▶ 475석에 관객동원 부담없고 대관료등 저렴
예술행사가 유난히 많아졌다. 수년전만해도 한달에 3~4건에 불과하던 문화행사들이 최근 2~3년사이 10건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문화계가 활기를 띠는 가을에는 30건에 육박하는 달도 있다. 행사 수준도 규모나 내용면에서 알찬 것들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이 행사들은 모두 어디서 열리나.
타운내에는 관람용 객석을 갖춘 한인전용 문화공간이 한 곳도 없기 때문에 음악이나 연극공연은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교회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주류사회의 공연장을 대여해 열리고 있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부담스럽고, 때론 극장측이 고자세로 나오기 일쑤여서 기분을 망칠때가 많다고 불평을 토로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특히 한인 공연이 많아지면 터무니 없이 가격을 올려받는 얄팍한 상술을 보이는 곳도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윌셔이벨극장. 8가와 루선코너에 위치한 이곳은 한인타운과 가까이 위치해 한인들이 친근하게 찾는 곳이다. 1270 객석으로 안내원과 티켓판매원등을 포함해 장소만 빌리면 4,000달러를 받는데 3시간 리허설과 특수조명이나 무대장치등이 추가되면 5,000달러가 넘는다. 이곳에는 객석이 적은 소강당이 있지만 길 옆 소음이 들려 클래식 음악회를 하는 한인들은 이용을 꺼린다.
최근에는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콜번스쿨 퍼포밍아트스쿨이 한인들의 공연장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음악 연주회에 적합한 분위기에다 객석이 475석으로 관객 동원에 부담이 없어 음악가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지난 해까지만 해도 사용료 650달러에 안내원 비용 100여달러를 합쳐 750달러면 사용할수 있었으나 얼마전부터 스테이지 매니저(4시간 고용)와 조명까지 포함해 대략 1,400여달러로 비용이 올렸다. 이용객들이 많아지면서 시설보호를 위해 직원의 상주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란 것이 주최측의 설명.
일반 교회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가격은 천차만별. 가격을 정하지 않고 감사헌금의 성의표시 정도로 장소를 빌려주는 교회도 있지만 가격을 정해놓은 곳도 있다. 한인타운내 윌셔연합감리교회는 700석 규모로 사용료는 800여달러 수준이며 1800석의 임마누엘 장로교회는 대략 2,000달러를 받는다. 이 두 장소는 교회와 공연장 운영이 분리되어 있으며 교회와는 관계없이 대여가 이루어진다.
전시회나 문학행사는 음악, 연극공연 처럼 장소 찾기가 힘들지는 않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
전시회를 갖고 싶어도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미술가들도 많다. 전문화랑에서는 작품성을 먼저 따져 장소 대여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돈을 받고 장소만 빌려주는 대관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학교를 갖 졸업한 신인 작가나 미국에서 작품전을 갖고 싶어하는 한국작가들에게는 전시회 기회가 쉽지 않다.
한편 문학행사는 참가인원이 적고 특별한 시설이 필요치 않아 장소 찾기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LA한국문화원 강당에서 가장 많은 행사들이 열리며 요즘에는 기독교방송국 강당을 이용하는 단체도 많다. 두곳 모두 사용료는 받지 않는다.
기독교방송국에서는 송상옥씨가 회장으로 있는 미주한국문인협회의 문학토방이 매달 한차례씩 열리며 고원씨의 글마루 문학원, 음악감상 모임인 보헤미안과 기독교문인협회가 정기모임을 갖는다. 이곳은 건전한 행사면 누구나 이용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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