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탈북자의 밀입국을 돕다가 체포, 구금됐던 미주한인 신동철목사(46)가 몽골주재 미영사관의 도움으로 풀려나 16일 오후2시30분 대한항공편으로 LA에 도착했다.
이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난 신목사는 "몽골로 넘어온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을 추진하던중 이번 사건이 불거졌다"고 밝히고 "체포됐던 탈북자의 12명이 10월6일 한국으로 귀순했지만 남은 2명의 미국 망명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6개월내 이들의 망명이 성공할 확률은 80%이상"이라고 말했다.
망명을 추진중인 2명은 35세의 이동국씨와 미주지역 P목사의 손자로 얼마전 언론에 보도된 16세의 소년이다. 만일 이들의 망명이 성공한다면 북한의 민간인이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유로 미국에 망명하는 첫 케이스가 된다.
신목사에 따르면 현재 탈북자들을 제3국을 경유해 미국과 캐나다로 망명시키려는 시도가 여러 단체에 의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국제사정상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신목사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몽골에서 어떤 절차를 밟아 미국 망명을 추진하고 있나
▲망명하려는 2명에 관해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에 정식 신고했다. 곧 UNHCR이 울란바토르로 가서 인터뷰를 한 후 난민증서(refuge certificate)와 여행증명서를 발급하면 신분이 보장된다. 그때 미국으로 올 수 있다.
△최근 북미관계가 크게 호전됐는데 미국이 탈북자를 받아들여 북한의 심기를 건드릴 이유가 있는가
▲미국은 여러개의 카드를 동시에 쥐는 것을 좋아하므로 가능하다고 본다. 인권문제와 정치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특히 부시가 대통령이 되면 80% 이상 가능하다.
△망명신청을 위해 미국에서는 누가, 어떻게 일하고 있나
▲망명전문변호사인 주디 우드변호사가 적극 개입하고 있고, 탈북난민보호남가주협의회(사무총장 이재권)와 탈북난민돕기를 위한 1.5세 단체인 엑소더스 21(앤드류 조)등이 협력해 미국무성이 망명허가를 내리도록 다각도로 미정부 고위관리들에게 탄원하고 있다. 이 부분이 미주교포들이 함께 도울 수 있는 부분이다.
△체포 당시의 상황과 풀려났을 때까지의 일정을 말해달라
▲중국과 북한, 몽골에는 수차례 다녀왔으며 마지막 몽골로 떠난 것이 8월19일이었다. 현지 난민촌 건설문제로 동분서주하다가 9월24일 탈북자들이 국경수비대 보안대에 체포되면서 나도 연행됐다. 그날부터 5일간 탈북자들과 함께 감옥에서 지냈으며 9월30일 울란바토르의 나의 아파트로 돌아와 10월16일 여권을 돌려받고 떠나올 때까지 24시간 감시받았다.
△어려움을 없었나
▲몽골은 미국과 미시민권자에 대해 매우 너그럽고 친절하기 때문에 사실상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감옥에 간 것도 내가 탈북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원해 들어갔던 것이다.
△몽골에 탈북자들이 얼마나 있으며 한인 사역자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나
▲올 한해동안 내가 아는 범위에서 한국으로 귀순한 사람이 26명이다. 물론 그 이상일 것이지만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 몽골에 난민촌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약 10군데에서 시도됐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나도 시도하다가 실패했는데 난민촌을 건설하려면 우선 몽골이 UNHCR에 가입해야 시작되므로 최소 5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먼저 비공식 장기체류제도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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