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겐하임 미술관은 최초의 단독 전시회도 개최
세계적 디자이너 조지오 알마니의 패션 디자인 창업 25년을 기념하여 뉴욕의 솔로몬 구겐하임 박물관이 20일부터 전시회를 연다. 내년 1월 17일까지 총 400점의 알마니 작품을 전시할 예정인 이 전시회는 구겐하임이 사상 최초로 여는 일개 디자이너의 단독 전시회다.
얼마전 이태리의 밀라노의 중심가에 새 수퍼스토어를 개장한 알마니는 "이 전시회는 회고가 아니라 시작"이고 "내가 해 온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는데 사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참으로 많다.
시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옷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들로 자신의 패션 제국을 자꾸 확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만 새로 화장품과 향수, 가구 및 가죽 악세사리를 추가했다.
알마니 레이블은 1975년에 태어났다. 그와 1985년에 세상을 뜬 파트너 셀지오 갈레오티가 폭스바겐을 판 돈으로 가게를 차린 것이 그때였다. 알마니는 처음부터 남성복과 여성복을 같이 만들기 시작, 한쪽 스타일을 빌려 다른 쪽을 더 아름답게 만들곤 하다 결국 그의 등록상표가 된 양성적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그중에서도 단번에 히트를 쳐 알마니를 수퍼스타로 만든 것은 안감을 대지않은 재킷이었으며 1980년에 영화 ‘아메리컨 지골로’에 출연한 리차드 기어의 의상을 담당한 이래 영화 80여편의 의상에 관여했으며 은막 안팎에서 그의 옷을 입은 스타들의 명단은 할리웃의 인명사전 그대로였다. 이달 초 2001년 춘하복 프리뷰가 열리던 주간에 열린 새 수퍼스토어 개장식에도 로버트 드 니로와 소피아 로렌이 나란히 참석했다.
현재 알마니사의 가치는 2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53개의 ‘조지오 알마니’, 6개의 ‘르콜레지오니’, 129개의 ‘엠포리오 알마니’, 48개의 ‘A/X 알마니 익스체인지’, 4개의 ‘알마니 진스’, 2개의 ‘알마니 주니어’등을 망라한 소매 매장은 33개국에 퍼져있다.
이에 따라 사치품 재벌 LVMH이나 구치사가 매입하려고 눈독을 들여 왔지만 아직까지 알마니는 절대 군주 자리를 내려올 생각이 전혀 없다. "남들 식으로 일하기는 내게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디자인은 "진짜 자기 것"이라고 보그지 편집장인 애나 윈투어는 말한다.
올해 66세인 알마니는 이탈리아북부의 피아센짜에서 자라났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2년만에 학교를 집어 치우고 나와 밀라노의 백화점 쇼윈도 장식일을 하다가 여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은 뒤 갈레오티와 함께 자기 사업을 벌이게 됐다.
"당시는 그저 하고 싶었을뿐,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회고하는 그는 자신이 타고난 단 하나의 재능이라면 눈썰미가 날카롭다는 점이라고 했다. "나는 언제나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압니다. 식탁 위의 포크가 잘못 놓인 것 같은 것들인데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인지도 배우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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