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금년 승용차, 트럭, 스포츠 유틸리티차량, 픽업트럭등 각종 차량구입은 사상최고치를 향해 치닫고 있다. 올해 미국내의 차량 판매대수는 무려 1,700만대가 될 것으로 디트로이트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기록적인 차량판매추세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제너럴 모터스(GM)에 이어 세계 제 2의 자동차회사인 포드는 이윤폭이 매우 큰 스포츠 유틸리티모델 익스플로러에 장착된 파이어스톤 타이어의 치명적인 회수결정으로 현재 2개월이상 판매 슬럼프를 겪고 있다.
포드는 최근 시동시스템 결함과 관련, 캘리포니아 주법원으로부터 총 170만대의 포드 차량을 회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주법원은 전국적인 차량회수를 명령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포드의 항소가 유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법원결정과 이에 따른 항소는 이미 타격을 받은 포드의 신뢰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량 판매호황속에서 업계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것은 포드와 GM의 수익이 예상만큼 크지 않고 다이믈러크라이슬러사의 크라이슬러 디비전이 이윤을 내는 것이 아니라 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차량판매추세가 내년을 기점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을 보면 자동차업계는 지금부터 힘들어질 것이다"
재정자문 및 투자회사 페인 웨버의 조셉 필리피는 말한다.
미국 자동차업계를 압박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일본, 한국, 유럽등 외국자동차들의 치열한 경쟁이다.
결국 미국 자동차업계는 외국차와의 경쟁력을 높히기 위해 이윤을 줄이는 리베이트, 즉 환불 프로그램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강행해야 하는 것이다.
크라이슬러는 미니밴 구입자들에게 현금 및 서비스등의 형태로 최고 4,000달러의 리베이트를 해주고 있다.
GM의 올스모빌 디비전은 거의 모든 생산모델에 대해 0퍼센트 다운, 0퍼센트 이자율, 1년간 월부금 납부유예등 ‘제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스모빌은 생산모델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옵션도 많이 기본에 많이 포함시켰지만 지난 3/4분기 판매량은 GM의 또 다른 디비전 새턴보다 저조했다.
불량타이어 스캔들로 인한 이미지실추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3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재정적으로 가장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의 방계회사인 재규어와 볼보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문제의 파이어스톤 타이어가 장착됐던 익스플로러도 예상밖으로 잘 팔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전문가들은 판매둔화추세가 일단 나타나기 시작하면 상황은 매우 심각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형 픽업트럭 시장은 지금까지 미국 자동차업계의 배수진역할을 잘 해왔다.
경기에 따라 판매량이 변하는 일반 승용차나 스포츠카들과는 달리 중형트럭은 항상 수요가 꾸준하지만 이제는 이 시장마저도 일본 자동차업계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도요타 중형트럭이 그 좋은 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도요타 트럭의 생산지가 일본이 아닌 인디애나주라는 사실이다.
결국 경기가 악화돼 무역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일본 브랜드 트럭의 실제 생산지가 미국이기 때문에 도요타등 일본 자동차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게 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