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서 주무대, SBS새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은…’
12일 오후 4시 서울 금천구 독산동 재개발 예정인 대흥 아파트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소방차 여섯대가 들이닥친다.
곧바로 20여명의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아파트 화재 진압에 나선다. "빨리 빨리 움직여!" 소리만 질러대는 어설픈 소방대원이 보인다. 노주현 소방파출소장이다. ‘순풍 산부인과’ 후속으로 18일 첫 방송에 들어가는 SBS 일일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의 야외촬영이 한창 진행중이다.
’웬만해선.’ 는 ‘순풍 산부인과’ 와 연출자, 작가가 같다. 하지만 출연진은 권오중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인물이다. 김병욱 PD는 " ‘웬만해선.’ 는 지나친 희화화의 연기, 비현실적 상황 설정을 철저히 배제시킨 일상생활 위주의 자연스런 시트콤을 지향한다" 고 말했다.
’순풍.’ 가 병원이 무대였고 ‘웬만해선.’ 는 소방서가 주무대이다. 이웃에 살고 있는 성격이 전혀 다른 형제(노주현과 이홍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트콤의 성공여부는 캐릭터의 정형화에 달려있다.
노주현은 나이 쉰이 넘었는데도 승급시험에 계속 낙방해 진급을 못하는 소방파출소장이고 동생 노홍렬(이홍렬)은 아내와 사별한 홀아비로 은행에 다니다 최근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한 뒤 조그만 도너츠 가게를 운영한다. 형제의 아버지 노구(신구)는 편하게 세상을 살려는 사람이다. 이들과 호흡을 맞춰 ‘웬만해선.’ 를 이끌어 갈 출연진은 소방대원 배종옥 권오중 최윤영 등이다.
’웬만해선.’ 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1회 완결 구조를 갖고있는 일반 시트콤과 달리 ‘연속극형 시트콤’ 이다.
매일 하나의 에피소드를 전개하지만 이홍렬과 배종옥의 사랑 이야기를 연속극처럼 진행한다. 여섯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연속극처럼 전개한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 와 비슷한 방식이다.
시트콤의 승패는 출연진의 연기에 좌우되기도 한다. ‘웬만해선.’ 의 주연들은 신구와 권오중 외에는 시트콤 연기가 처음이다. 시트콤의 연기자들은 예상되는 분위기를 일시에 반전시키는 표정ㆍ대사 연기를 잘해야하고 상황을 순식간에 장악하는 순발력도 있어야한다.
30년 연기생활에서 늘 중후하고 선굵은 연기를 해왔던 노주현은 " 시트콤 연기를 해보니 어려워요. 힘을 빼고 가볍게 연기해야 하는데 자꾸 힘이 들어가고 폼을 잡으려고 합니다. 소방서 하위 간부인데도 고위 간부 분위기를 풍겨서 곤혹스러워요" 라고 말한다.
개그맨 이홍렬에게도 시트콤 연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홍렬은 "김병욱PD가 과장된 연기를 절대 하지말라고 주문했는데 연기를 하다보면 액션이 커져서 힘듭니다. 또 하나 어려운 점은 자꾸 즉흥대사(애드립)가 나오는데 그때마다 김PD가 NG라고 해 대본에 있는 대사만 합니다" 며 웃는다.
’웬만해선.’ 가 한국적 시트콤의 전형이라고 호평을 받았던 ‘순풍 산부인과’ 의 인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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