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가치 8천500억 달러에 “비싸다”…앤트로픽 부상·데이터센터 고정비도 변수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공개 시장 투자자 11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오픈AI의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고 9일 전했다.
투자자들은 오픈AI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보인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수익 창출 능력 등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다.
트레이딩 업체 '익스플로시브옵션'의 밥 랭 설립자는 "오픈AI가 훌륭한 기업이고 그들이 강력한 해자(垓字)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장 첫날 제시될 어떠한 평가액도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 공모 시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엔비디아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공모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공모로 이익을 볼 사람들은 이미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천500억 달러(약 1천270조원)로, 올해 예상 연 매출 300억 달러의 28배에 달한다.
이는 예상 연 매출의 1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엔비디아와 견줘 크게 높은 수준이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도 "엔비디아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고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엄청난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현금흐름도 풍부하다"며 "그렇다면 왜 오픈AI에 더 높은 가치를 매겨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앤트로픽과 경쟁하고 있다는 점도 오픈AI의 위험 요소로 꼽혔다. 앤트로픽도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오픈AI에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 시장에 집중하면서 급성장해 기업가치 3천80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오픈AI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오픈AI의 높은 고정비를 문제점으로 언급했다.
그는 오픈AI를 다른 AI 기업 팔란티어와 비교하면서 "팔란티어가 정부와 계약을 잃으면 안 좋은 일이지만 그들은 직원들을 해고하면 된다"며 그러나 "오픈AI는 5년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서 '그만두자'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구축 동맹인 오픈AI와 오라클이 최근 텍사스주 애빌린의 데이터센터 확장을 백지화한 것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부지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기존 애빌린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의 현세대 칩 '블랙웰'을 장착했는데, 오픈AI는 차기작인 '루빈' 칩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자 별도 데이터센터 구축을 모색했다는 설명이다.
CNBC는 오픈AI가 성능을 개선한 새 칩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주기적으로 차세대 칩이 나오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12∼24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오라클은 내일의 부채로 어제의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맡은 오라클은 회사채를 발행해 관련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데, 현재 부채 규모가 1천억 달러(약 149조원)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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