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고 있다. 이로인해 직장마다 퇴근시간이 되면 "귀가길 조심하라"는게 인사이고 리커·마켓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출근길이 무섭다. 때를 가리지 않고 날뛰는 강·절도 앞에 안전한 시간도, 안전한 지역도 없다.
▲잇달은 강도피해
앤젤레스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정원식 전 국무총리의 사위 이태홍씨가 불에 탄 변사체로 발견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보름동안 모두 4명의 한인이 강도의 총에 목숨을 잃고 수십개 업소와 가정집이 귀중한 재산을 털렸다.
또 아직 피살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20일 사우스베이에서는 이용우씨가 자신의 차에서 심한 화상을 입어 목숨을 잃었고 이달 13일에는 LA한인타운에 사는 옹성모씨가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아 숨졌다. 10월이후 피살된 한인들의 총계는 이 두사건을 제외하고도 7명에 달한다.
▲안전지대가 없다
숨진 김행신씨가 운영하던 애나하임 ‘럭키세븐 리커’는 경찰서에서 불과 두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14일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인여성이 칼을 든 범인에게 기계실로 끌려가 20여분간 성폭행을 당한 장소는 안전하다고 알려진 행콕팍의 콘도 주차장이었다. 13일 밤 남지연 양도 자기 아파트 차고문앞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또한 안전시설이 잘 돼있고 윌셔블러버드상에 자리잡고 있는 행콕팍의 고급콘도에는 새벽에 2명의 강도가 가파른 담을 기어올라가 2층 가정집으로 침입, 집주인 존 이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 어디 한 곳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될 상황이다.
▲경찰도 역부족
도데체 어떻게 해야 이같은 범죄를 피할 수 있는가. 경찰도 마땅한 해법이 없다. 커크 앨바니스 윌셔경찰서장은 "전체적인 범죄발생율은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차고로 들어가기 위해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불쑥 다가가 권총을 쏴대는 범죄자들을 막을 길은 없다"고 실토했다. 앨바니스 서장은 이어 "최대한의 경찰력을 일선에 배치, 연말 강력범죄에 대처하고 있지만 경관들의 오버타임 수당을 지급할 예산마저 바닥이 드러나고 있어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한인업소들이 많은 사우스센트럴LA와 사우스베이지역도 마찬가지. 하루평균 20명이상의 범죄자들이 각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고 있지만 범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순찰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폴 김 하버경찰서장은 "경관들에게 줄 오버타임수당이 바닥이 나 일선경관들이 정시 퇴근하거나 오버타임을 해도 휴가로 대체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경찰이 누적된 예산난에 발이 묶여있는 사이 강도들은 지금도 방범시설이 허술한 가운데 현찰을 많이 갖고있는 한인들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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