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연말 할러데이 샤핑시즌은 맞았지만 소비 둔화로 매출은 감소하고 있으며 한인타운 연말경기도 작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커지자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일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에서 전격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우려되는 것은 전반적인 소비둔화. 오름세를 예상했던 지난 11월의 소매판매율은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 1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향후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12월 들어 상황은 더 악화, 둘째주 업종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의류 8.9%, 보석류는 12.9%가 감소했으며 음악, 영화 비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계통은 무려 21.3%나 곤두박질 쳤다. 또 이 기간 대형 샤핑몰의 매출도 6.2%나 떨어졌다.
지난해 세 자리수의 매출증가를 기록하던 온라인비즈니스 업체들도 매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 e토이스의 경우 연말 매출이 기대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3월까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대형 소매체인들은 수그러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부추기기 위해 예년보다 서둘러 할인판촉에 나섰다. 할인폭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5%나 높을 정도로 파격적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한인타운의 경우도 지난 추수감사절 기간 일부 가전, 가정용품업소를 중심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많은 업소들이 연말경기에 대해 우려하는 표정이다. 게다가 타운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의류, 봉제 경기의 불경기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어느 해 보다 어려운 연말이 될 전망이다.
관광, 선물업소들의 경우 한국관광객 감소까지 겹쳐 연말매출이 작년에 비해 30~40%이상 감소했다. 타운내 중대형 식당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한 식당주인은 "지난달부터 저녁, 주말손님이 급격히 감소, 작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타운내 한 미용실은 "올해는 송년파티 등에 참석하기 위해 미용실에 오는 손님의 발길도 뜸해져 연말 매상이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이불업소 주인은 "작년에는 11월말부터 할러데이 샤핑고객들이 몰렸는데 올해는 12월 초순까지도 연말매출이 부진하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의 수익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문 조사기관인 퍼스트 콜 톰슨사가 GM, 마이크로 소프트(MS), 컴팩 등 미 유수의 대기업 759개사를 대상으로 올 4·4분기 예상수익을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362개사가 예상보다 낮은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답한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미 경제가 예상보다 급격히 냉각되자 FRB가 19일 열리는 FOMC에서 내년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위해 현행 고금리 정책에 일대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고 있다. 대부분 경제분석가들은 19일 회의에서 인플레 우려를 철회하고 경기침체와 인플레 우려의 비중을 똑같이 두는 ‘중립적’ 입장을 밝힌 뒤 내년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경기둔화가 침체(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로 발전할 경우 FRB에 쏟아질 비난의 화살을 미리 피하자는 점에서 이같은 조기 금리인하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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