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는 범인에 대한 무전을 연락을 받았을 때 매트 자로섹과 로버트 밴은 LA 남부지역 400피트 상공을 날고 있었다.

"남자, 검은 모자에 검정색 상의를 착용하고 있고 현재 엑스포지션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점을 지나고 있음!"

기술 비행관 자로섹은 이렇게 외친다.

이 말이 떨어지는 것과 거의 동시에 조종사 밴은 애스터 헬리콥터의 기수를 180도 급선회, 목표지점을 향해 시속 130마일의 빠른 속도로 날아 간다.
불과 1분만에 헬리콥터는 문제의 교차로상공에 도착, 선회한다.

헬리콥터에서 자로섹은 지상의 경찰관 여섯 명을 미로처럼 얽혀진 도로를 따라 배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범인체포에 실패한다.

"범인은 경찰의 추격을 뿌리쳤다. 아마도 어느 가정집에 숨어든 것 같다"
15분간의 추격작전을 전개한 후 자로섹은 이렇게 말했다.

자로섹과 밴에게 이같은 추격작전은 다반사로 발생하는 일이다.

이들은 LA경찰국(LAPD) 항공지원본부소속으로 일상적인 순찰을 위해 샌퍼난도 밸리지역 상공에 한 대, 그리고 나머지 LA지역에 두 대의 경찰 헬리콥터가 항상 하늘에 떠있다.

항공경찰분야에서 세계최대규모를 자랑하는 LAPD는 17대의 순찰 헬리콥터와 요인, 형사, 범인등을 호송하는데 사용되는 군용 C-12 수송기 한 대등을 갖추고 있다.

총 82명의 경찰관들이 근무하고 있는 이 항공지원본부의 주요 기능, 즉 총 업무의 80%는 경찰의 법집행 지원이다.

도주 혹은 은폐중인 범인의 소재를 파악, 지상의 경찰관들에게 무전으로 알려주는 것을 비롯, 항공사진과 비디오의 촬영 및 정찰, 경찰지휘관, 특수기동대(SWAT), 수사관팀의 범죄현장 수송등이 이들의 주요 임무속에 포함돼 있다.

항공지원본부는 지난 1956년 LAPD 교통본부의 일원인 항공지원대로 12-C 힐러 헬리콥터 한 대를 갖고 발족왰다.

지원본부 발족원년 조종사들은 총 775 비행시간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간에 3대, 야간에 1대가 항상 항공순찰을 담당하면서 연간 무려 2만시간을 넘고 있다.

1968년에는 터빈엔진을 장착한 벨 206A 제트레인저 고속 헬리콥터가 도입되면서 경찰비상상황 대처능력은 크게 향상됐다. 항공지원대는 이로부터 불과 10년 사이에 인원 77명, 헬리콥터 15대, 세스타 210 한 대등 규모가 갑자기 커지면서 명칭도 현재의 항공지원본부로 개명됐다.

지난 1976년에는 수사관 및 위장수사지원, 정찰기능추가를 위해 특별비행대가 조직됐다.

이 특별비행대는 특히 마약수사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 현재까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마약을 적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금년들어 항공지원본부가 LAPD 상황실로부터 접수한 출동명령은 모두 4만8,325건으로 이 가운데 1만6,000건은 도주범 추격에 관한 것이다.

"출동명령은 대부분 흉기폭행범, 절도범, 총기사건 범인체포에 관한 것다. 범인추격은 우리들의 임무 가운데 가장 하이라이트다"
경찰생활 21년 중 최근 12년을 항공지원본부에서 보내고 있는 자로섹의 말이다.

범인추격상황에서 경찰 헬리콥터는 안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상에서 도주하는 범인 차량을 경찰차가 바짝 뒤쫓을 경우 범인들은 더욱 필사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사고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헬리콥터는 이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켜준다. 결국 항공경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무고한 주민들의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