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은 새 연방의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13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을 교체했다. 공화당은 4일 운영위원회에서 세무정책 등을 감독하는 세입위원회 위원장으로 오랜 의정 경험이 있는 빌 토머스 의원을 선출한 데 이어 외교위원회의 위원장도 법사위원장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앞장섰던 헨리 J. 하이드 의원으로 바꿨다.
교육노동위원장에는 존 A. 베이너 의원을 임명했으며 짐 누슬레이 의원과 마이클 G. 옥슬리 의원이 각각 교육노동위원장과 금융위원장에 선출했다. 이밖에 중소기업위원장에 도널드 만줄로 의원, 법사위원장에 제임스 센센브레너 주니어 의원, 천연자원위원장에 제임스 핸슨 의원, 교통건설위원장에 단 영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상임위원장 선출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우선 19명의 상임위원장 중 13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졌다는 것과 상임위원장 가운데 여성이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여성으로는 당내 최고령 여성 의원인 마지 루케마가 금융위원장에 도전했으나 옥슬리 위원에게 밀려났다.
여기에 이론보다는 현실정치에 무게를 두는 정치인과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개혁파 의원들도 약진도 이번 상임위원장 선거의 또 다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당내 중량급 의원들을 물리치고 세입위원장에 임명된 토머스 의원과 지난 91년 하원 금융스캔들이 일어났을 때 의정개혁을 주장했던 이른 ‘7인의 갱’에 가담했던 인물인 베이너 의원, 누슬레이 의원이 교육노동위원장과 예산위원장으로 선출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토머스 의원이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의 고향친구이자 보수파를 대표하는 인물인 필립 M. 크레인 의원을 물리치고 세입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 경선에서 최대의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현지 정치평론가들은 지난 94년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상임위원장의 과도한 권한 행사 등으로 인한 폐해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관행의 쇄신을 다짐해온 공화당이 상임위원장의 권한과 임기를 제한한 데 이어 이번 상임위원장 경선을 통해 연공서열이 중시돼온 의정관행에 일대 쇄신을 불러왔다고 평했다.
해스터트 하원의장도 상임위원장 경선을 마친 뒤 국민이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생각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상임위원장 경선은 이런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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