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지 일가족 3명 사살 아내도 죽여 냉장실에
50대 한인남성이 자신의 부인을 총으로 살해한 뒤 평소 알고 지내던 한인가족 3명을 총격살해하고 자살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9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LA시간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께 박기영(53)씨가 휴스턴 다운타운 한인업소 밀집지역인 하윈상가내에서 장정웅(60)씨가 운영하는 미용재료 및 의류 도매업소 ‘앰코트레이딩’(9889 Harwin Dr)으로 들어가 갖고 있던 두정의 권총을 난사, 장씨와 부인 장현숙씨(55), 막내딸 캐티(23) 양을 살해한 뒤 출동한 경찰과 1시간정도 대치하다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휴스턴 경찰은 이 사건이 발생후 4시간 뒤 박씨의 부인 박영선(53)씨가 운영하는 편의점 ‘스톱 바이 마켓 #2’(5718 W.34th St)의 냉장실 안에서 총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됨에 따라 박씨가 부인을 먼저 살해한 뒤 장씨 가족을 죽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고객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을 저지른 박씨는 장씨의 업소에 들어오자 마자 "네가 내 가정을 파괴했다"고 소리지르며 먼저 장씨의 딸 캐티양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그리고 업소에 있던 4명의 고객들에게 나가라고 소리쳐 이중 2명은 밖으로 뛰어나가고 2명은 창고로 숨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박씨는 이어 장씨와 장씨의 부인을 차례로 살해했다. 박씨는 또 범행을 저지른 후 도망가려 했으나 긴급 출동한 휴스턴 경찰서 SWAT팀 보고 다시 들어와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과 함께 현장에 들어갔던 조모씨는 "계산대 주변은 피자국이 선명했으며 캐티양은 어머니와 몸을 포갠채 숨져 있었고 장씨는 안쪽에서 발견됐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경찰이 업소내부로 들어갔을때는 이미 장씨 가족은 숨져 있었고 중상을 입은 박씨는 벤텁병원으로 급송됐으나 곧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의 부인이 언제 살해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한 이웃은 "8일밤 박씨가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건의 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장씨의 변호사인 크리스토퍼 안씨에 따르면 "박씨가 자신의 아내와 장씨가 함께 잠을 잤다는 말을 하는등 근거없는 이상한 행동을 했었다"고 밝혀 자신의 아내와 장씨의 관계를 의심한 나머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박씨는 25년전 휴스턴에 정착한 올드타이머로 미군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으며 한때 큰 돈을 모았으나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면서 성격이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처증 증세가 심해 부인과 별거에 들어갔으며 장씨가 자신의 인생을 망쳐 놓았다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리 브라운 휴스턴 시장이 현장에 나오고 주요언론들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등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