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처음부터 서로 궁합이 맞지 않았다.
백악관에서 살던 버디와 삭스는 결국 각각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이들은 클린턴 대통령부부가 백악관에서 기르던 애완동물로 삭스는 검정과 흰색이 섞인 고양이고 버디는 갈색 라브라도견이다.
백악관 소식통은 버디와 항상 사이 나빴던 삭스는 대통령 비서 베티 커리가 입양할 것으로 전했다.
지난 1997년 후반 백악관에 입주한 발썽꾸러기 버디는 삭스와는 달리 상류생활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버디는 뉴욕주 채파콰에 있는 클린턴 부부의 170만달러짜리 저택과 최근 구입한 워싱턴 엠버시 로의 285만달러짜리 맨션을 오가면서 생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백악관에서 산 지난 8년 동안 전국에서 수백 통의 편지를 받았고 팬클럽까지 있는 아홉 살짜리 삭스는 버지니아의 교외에 있는 커리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산 고양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삭스는 당초 클린턴 대통령부부의 딸인 첼시가 데리고 왔다.
한 리틀록 피아노 교사의 집 현관계단밑에서 숨어 살다가 당시 아칸소 주지사의 딸 첼시에 의해 발견돼 팔자를 고친 삭스는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여사의 1998년 저서 ‘친애하는 삭스, 버디: 백악관 애완동물에 대한 어린이들의 편지’에 등장, 자선단체 모금행사에 일조하기도 했다.
"삭스를 몇 번 만나봤지만 절대 할퀴지 않는다. 대신 아무나 보면 재롱을 떨면서 반긴다. 삭스는 매우 착하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삭스 팬클럽 회장 제이 제이콥 윈드는 말한다.
그러면 클린턴 부부는 왜 삭스를 포기했을까.
하지만 이 질문의 해답을 아는 사람은 백악관 식구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일부에서는 이 고양이가 커튼이나 가구를 발톱으로 긁어 손상을 입히지 않았을까 의심하지만 힐러리 여사는 얼마 전 CBS의 심야토크쇼 ‘데이빗 레터맨’에 출연, "우리 고양이 삭스는 발톱 제거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엄밀하게 말하면 삭스는 첼시의 고양이지만 첼시가 현재 스태포드 대학에 디니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기를 수도 없는 형펀이다.
주위에서는 커리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과 관련, 대배심에 출두해서 여러 차례 힘든 증언을 했고 기자들로부터도 수없이 질문공세에 시달렸기 때문에 보상차원(?)에서 퍼스트 페트의 입양이 허락됐다고 말한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당선자는 매일 자신이 직접 먹이를 주고 키운 두 마리의 고양이 가운데 한 마리인 어니와 이별하게 됐다.
부시가족은 몇 년 전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주지사 관저의 나무위에서 구출된 어니가 발톱으로 백악관 가구에 흠집을 내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부시의 대변인 킴 블랙은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부시의 친구 브래드 프리먼이 어니를 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한 마리의 고양이 인디아는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오는 20일 부시가 기르고 있는 개 두 마리와 백악관에 들어간다.
인디아와 함께 백악관의 새 애완동물이 될 두 마리의 개는 부시 대통령당선자의 아버지인 전 대통령 부시가 기르는 밀리의 새끼인 잉글리시 스패니얼 ‘스포트’와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티 위트먼이 로라 부시에게 최근 선물로 준 스카티시 테리어 ‘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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