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이 갖추어야 할 요소는 여럿이 있다. 궁전같은 저택과 이탈리아 스포츠카, 요트 등등...
하지만 이 리스트 가운데 거의 톱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걸프스트림 자가용 제트기다.
날렵한 스타일의 최고급 모델 걸프스트림 V는 여덟 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뉴욕에서 일본 도쿄까지 음속 87%의 속도로 날 수 있다. 제트기 내부는 비행기속이라기 보다는 맨해턴의 사교클럽만큼이나 호화롭다.
매년 이맘때 세계적인 휴양지 콜로라도의 아스펜을 비롯,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하와이의 마우이에 있는 공항들은 이같은 걸프스트림 자가용 제트기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혼잡을 빚는다.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공항에서 비행기를 세워둘 빈 자리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걸프스트림 자가용 제트기는 억만장자들을 즐겁게 해줄 각종 호화판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제트기 내부에 샤워장이 있는 것은 물론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 심지어는 인공위성과 연결된 TV까지 있다. 자가용 제트기 생산업체는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발하고 호화로운 장치나 시설을 고안하는데는 걸프스트림이 단연 선두다.
그럼 자가용 제트기의 최신 옵션은 무엇일까.
걸프스트림은 최첨단 옵션으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선보였다.
2,000여만달러짜리 걸프스트림 자가용 제트기의 후미에 탑재하는 이 하이테크 장비의 가격은 무려 300만달러.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된 미사일 방어시스템 ‘샌더스 AN/ALQ-204’는 열추적 미사일의 감지장치를 교란시키는 신호를 송출한다.
샌더스 AN/ALQ-204의 교란 신호는 열추적 미사일의 비행궤도를 바꿔 제트기가 사정권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보잉 747 점보같은 대형 제트기에 사용해야 할 경우 이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각각의 엔진에 장착된다. 열추적 미사일은 엔진과 같은 열의 근원을 목표지점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이를 교란시키기 위해서 열을 뿜는 엔진에 장착시키는 것이다. 걸프스트림 제트기는 두 개의 엔진이 기체 뒤쪽 양편에 있기 때문에 꼬리날개 아래부분에 한 개만 탑재해도 호력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까지 판매된 이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모두 여섯 개.
걸프스트림사는 이들 고객이 누구인지 밝히길 거부했다. 하지만 주문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의 한 간부는 뀌뜸한다. 자가용 제트기에 이같은 첨단장비를 비싼 돈을 주고 장착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테러행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 AN/ALQ-204는 시스템 작동스위치가 달려 있는데 걸프스트림사는 이 장치를 탑재한 제트기에게 착륙시에 반드시 스위치를 켜놓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제트기가 내릴 때 비행속도가 떨어져 표적이 되기 쉽고 지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의 사정거리에 들기 때문이다.
돈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신변안전에 위험을 느낀다고 한다.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300만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비행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을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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