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륨 커진 골프시장, LPGA엔 무지개일 뿐
▶ PGA투어에 스폰서 집중
남자가 아니면 최소한 한인여자로 태어나야 하는건데…
지난해 LPGA 상금랭킹 3위였던 드모리에 클래식 챔피언 메그 맬런(37). 올해 광고 스폰서들이 프로 골프계에 쏟아 부을 돈이 4억달러에 이른다고 하지만 그녀는 골프백에 로고를 하나 달아줄 스폰서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박세리처럼 가방 하나 들어주는 대가로 3년간 약 150만달러를 챙기는 단위의 ‘빅딜’은 꿈도 꾸지 않지만, 권오연(대우증권), 한희원(필라 코리아) 등 대기선수 자격의 한인선수들과 나가는 대회마다 꼴찌인 하난경(매킨리)까지 10만단위 스폰서 계약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눈이 뒤집힐 일이다.
골프계 마케팅에 4억달러가 투입된다 해도 한인이 아닌 LPGA투어의 여자골퍼들은 여전히 손가락만 빨고 있는 신세다. 여자들의 몫은 그 4억달의 10%에도 못 미치는 보잘 것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LPGA가 그 만큼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스포츠로 TV시청률이 바닥에 깔려 있을때는 약이 없다. 다만 한인선수들은 온 국민의 관심을 사로잡는 자신들만의 마켓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전세계의 다른 선수들이 꿈도 꿀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한인선수들을 제외하면 LPGA투어에 광고계약이 저절로 붙는 선수들이 없다. 카리 웹과 아니카 소렌스탐을 꼽고나면 3위와의 차이가 엄청난데, 웹도 지난해 아이자드(Izod)의 옷을 입는 계약이 깨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여자골프 마켓의 현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아이자드는 그 돈을 훨씬 주목받는 PGA투어 선수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
’명예의 전당’ 멤버인 줄리 잉스터는 아예 골프계를 떠나 리츠 크래커를 스폰서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스낵웰 광고를 달고 다녔는데, 이는 최근 골프공 마켓에 뛰어든 나이키사가 용품계약을 맺은 36명 선수중 여자골퍼는 단 5명에 불과한 것 처럼 여자골퍼에게는 기회가 희귀하기 때문이다. 박지은이 50만달러도 못 받으면 아버지 레스토랑 홍보나 하는게 낫다고 하는 말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광고계의 이에대한 대답은 "여자들이 잘 하는 것은 알겠는데, 잘 팔리는지는 모르겠다(She can play, but can she sell?)" 것. 한마디로 광고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LPGA의 타이 보타 커미셔너는 이에대해 "LPGA투어의 영향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러 골프회사들이 LPGA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LPGA란 한인들이 한인선수들의 활약 때문에 관심을 갖지, 미 대중의 관심밖에 있는 스포츠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주의 카리 웹은 지난해 인터뷰도중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호주를 들락날락 할수도 있다"며 "내가 호주를 다녀가는 것이 그렇게 큰 뉴스가 못된다. 세리 같이 그런 영웅대접은 받지 못한다"며 고개를 떨궜다.(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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