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인근 샌티에서 고교생 교내 총격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보도되자 한인사회도 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보도를 접한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은 가주에서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사실에 "미국의 총기문제가 이제는 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샌프란시스코 로웰고 한인학부모회의 임영숙 회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틴에이저들의 총기를 사용한 모방범죄가 가주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사라토가의 갈릴리연합감리교회 김덕수 목사는 "교육의 부재와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에 착잡하다"며 "서로가 신뢰하지 못하고 총기소지에 대한 규제가 약해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틴에이저들이 총기를 접할 수 있게된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원인으로 한인들은 대부분 미국의 취약한 총기규제와 TV와 비디오게임 등에서 난무하는 살인과 총격장면 등 폭력성을 꼽았다.
이재상 전 평통회장은 "2년전 콜럼바인고교의 총기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총기규제에 대한 여론이 비등했으나 결국 규제하지 못했다"며 "미국에서 로비가 가장 강한 것이 무기상"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변호사도 "총기소지를 규제하지 못하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손에 총기가 들어간다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사회도 총기사고에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았다. 김덕수 목사는 "한인 청소년에게도 총기문제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한인부모들도 자녀들에게 경각심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총기소지로 한인학생이 실제 사고를 일으킨 일은 북가주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4년전 밀브레에서 모의권총을 갖고 놀던 한인 고교생 5명이 주민의 신고로 체포돼 학교에서 퇴학당한 일이 있을 정도로 총기문제는 미국사회에서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범종 기자
bj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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