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과 동양제과가 선점하고 있는 극장사업에 롯데쇼핑이 본격 가세할 태세여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중인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광주점(6개관), 대전점(8), 일산점(6) 등에 극장을 개관한데 이어 오는 6월 부산에 6개관을, 8월 울산점에 8개관 규모의 ‘롯데 시네마’를 개관한다. 또한 2003년 문을 여는 전주점에 6개관 1,000여석 규모의 영화관을 운영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창원, 안산, 안양, 서울 영등포점에 7개에서 12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를 개관할 예정이다.
롯데는 앞으로 새로 개관하는 백화점마다 영화관을 갖춘다는 계획으로 전국 13곳 정도에 110개관을 운영, 전국 체인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부대시설의 일환으로 극장사업을 시작한 일산점과 광주점에서의 객석 점유율이 30~40%를 넘고 있다. 안정적으로 관객이 들면서 백화점 매출도 함께 느는 효과를 보이고 있어 극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지만, 영화투자나 제작에는 아직 계획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80년대 후반 유럽에서 시작된 영화관 형태로 한 극장이 여러 개의 스크린(미국 5개관 이상, 유럽 10개관 이상을 기준으로 함)을 보유하면서 영화관람 뿐 아니라 쇼핑, 외식, 게임 등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엔터테인먼트를 가능하게 한 복합공간.
국내에 멀티플렉스를 처음 선보인 CJ엔터테인먼트 CGV는 지난 98년 이래 현재까지 전국 55개 스크린과 1만1,000여석의 좌석수를 자랑하며 국내 최고의 극장체인으로 자리잡았다.
CGV는 올해 대전(7월, 중구 문화동 스카이 백화점별관내 9개관), 목동(11월, 현대백화점내 7개관), 구로(11월, 애경백화점내 7개관)등 3개 지역을 오픈하면서 총 78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내년도에는 150개 스크린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아셈센터내 17개스크린(4,336석)을 갖춘 동양최대극장 메가박스를을 운영하는 동양제과도 100개 스크린을 추가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CJ엔터테인먼트, 동양제과, 롯데쇼핑이 전국유통망을 무기삼아 극장체인망 확보경쟁에 나섬에 따라 극장가의 대형화는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면 왜 이처럼 대형화바람이 부는가.
스크린수가 많아 다양한 영화를 선택해 볼 수 있게된 관객들은 더 이상 좁고 냄새나는 영화관을 찾지 않을 뿐 아니라 한곳에서 모든 여가를 즐기자는 편의성이 날고 확대되고 있기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관이 들어선 서울 강남 지역의 객석 점유율이 99년 17%에서 2000년 24,6%로 증가한 반면 종로권은 99년 47.2%에서 2000년 28.4%로 크게 감소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울극장ㆍ단성사ㆍ피카디리가 모여있는 종로 3가권은 개봉영화의 흥행여부를 결정짓는 지표였다. 그러나 최근엔 그 지표가 메가박스, CGV등 대형 멀티플렉스관으로 옮아갔다.
종로권의 관객을 외곽으로 분산시키는데 주효한 역할을 한 CGV의 평균 좌석점유율은 50%내외. 특히 지난해 삼성동 메가박스가 들어서면서 CGV강변11의 좌석점유율은 낮아졌다.
영화계에서는 이 같은 멀티플렉스붐이 관객확대로 이끄는 것은 사실이나 몇 년후면 공급과잉으로 미국과 같이 일부 극장체인업자가 도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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