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서울에선 1
▶ 셀폰사용자 3천만명 잠재고객
서울은 테크노의 도시.
한국의 정보통신 업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대부분 도시는 마치 미국에서 개발된 기술들을 응용하고 전파하는 실험장 같다. 비록 닷컴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인터넷 기술 개발과 응용에 대한 그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 세계에서 정보통신 기술이 가장 빨리 대중에게 흡수되는 곳인 한국의 ‘정보통신 업계’를 4회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하기로 한다.
■ 무선 인터넷 시장 꿈틀
최근 서울을 방문한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여기 저기서 "(데스크탑) 컴퓨터님 죄송합니다"라는 광고를 볼 수 있다. 이 광고는 무선 인터넷 관련 서비스 회사가 낸 것으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도래를 미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즉, 데스크탑 컴퓨터 없이도 인터넷을 즐기는 시대가 시작됐음을 체감할 수 있는 광고다. 한국의 무선 인터넷 시장은 핸드폰 이용자가 3천만명에 가까워지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오래전의 일’이 되어 버렸고 이제는 동영상과 음악파일 그리고 뉴스를 볼 수 있는 무선 인터넷 기능이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무선 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5백만명에서 1천6백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마디로 거대 시장이다. 물론 위 숫자에는 무선 인터넷을 신청하지 않은 핸드폰 사용자가 일부 포함되어 있어 ‘거품 통계’ 같이 보이긴 하지만 5백만명으로 낮춰 잡는다고 해도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내년 이맘때쯤 되면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또 택시를 타고 가다가도 동영상이나 사진이 담긴 뉴스를 보고 필요한 음악을 다운 받아 듣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한국은 인터넷 관련 기술의 적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무선 인터넷 시장이 형성되면서 기존 컨텐트 제공 업체들은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분주하다. 그동안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던 이들 컨텐트 생산 업체들은 무선 전화 회사들과 연계해 고급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의 S 인터넷 마키팅 업체의 K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급 동영상과 사진 그리고 기사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동 통신 회사들은 고급 컨텐트 업체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시장이 생각보다 커서 수익이 되는 사업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동통신 회사들은 무선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컨텐트 제공 업체들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컨텐트 업체 끌어 안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의 한 이동 통신 업체의 간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컨텐트 제공 업체에 수익의 90%를 제공하고 우리는 10%만 갖는다"며 컨텐트 제공 업체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문제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요금이 하루 10분 정도 사용할 경우 월 2만원 정도되는 것인데 이런 부담도 무선 인터넷이 대중화 될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고급 컨텐트가 태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한다. 문자 정보는 얼마든지 좋은 것으로 제공이 가능하겠지만 이동 통신 업체들이 강조하는 동영상 정보와 사진 정보는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미 한국은 무선 인터넷 체제가 시작됐고 국민의 3분의2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무선 인터넷 이용자들도 2-3년안에 3천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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