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컴기업 붕괴원인을 짚어본다
▶ 실제 판매 경험없어 고객과 관계유지 실패
닷컴산업 개척자들의 제1라운드가 끝나가고 있다. 젊고 패기만만한 신세대가 주역이었던 닷컴기업은 이제 더 이상 성공가도의 직행로가 아니다. 그러나 닷컴은 분명히 새로운 산업 영역이며 전세계 비즈니스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신개념이며 성공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면 실패는 수업료가 비싸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엔터프러너’ 최근호는 전국 닷컴기업 컨설턴트의 의견을 종합해 닷컴기업 붕괴원인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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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을 과대 지출했다.젊고 총명한 사람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마케팅을 하는 방법을 몰랐다. 무조건 대중에게 알려야 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수퍼보울 중계시간대에 광고를 해대는 등 필요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투자가들의 돈을 헛되게 사용했다. ‘대박’이 터질 것이라는 허상에 앞뒤를 따져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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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업계의 노하우를 알아야 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소매업을 모르고 전자 상거래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스몰 비즈니스 하나를 운영하려고 해도 기업운영 전반의 축소판처럼 복잡하고 어렵다. 종업원 관리, 구매관리, 경비관리, 고객관리, 매상관리 등등. 이를 간과하고 닷컴 웹사이트만 열어놓으면 기업이 돌아가리라고 쉽게 판단한 것이 허점이다. 실제로 상점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으면 e-리테일링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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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과대 평가했다.돈 가진 40대 이후의 소비자들은 아직도 직접 샤핑몰에 나가서 물건을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하고 입어 보고 앉아도 보고 마음에 들면 들고 나오는데 익숙하다. 웹사이트 상점만 열면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물건을 대거 매입할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소비자들은 아직도 예전 습관과 행태에 익숙해 있는데 이들에게 과대 광고만 한다고 해서 샤핑문화가 금방 변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샤핑몰 상점들은 어떻게 물건을 사야 한다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는 페니 한 개도 지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e상점들은 어떻게 물건을 주문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또 소비자는 배워야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도 있다. 그냥 시간 내어 샤핑몰에 들러 사오면 재미도 있고 눈요기도 될 것을 마냥 컴퓨터 앞에 앉아 웹사이트 사이를 오가는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들도 꽤 많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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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지속적인 관계 유지에 실패한 전자 상점이 많다.공짜 우송, 과감한 가격할인을 전자상점들이 저마다 광고를 해대니 소비자들은 이쪽에 클릭했다가 수분 후에 저쪽 상점에 클릭하는 사태가 수도 없이 벌어진다. 한 고객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e상점들이 그리 많지 않다. 또 우송이 늦거나 아예 주문한 물건을 우송조차 해주지 않거나 다른 물건을 보내는 등 배달착오가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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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절감에 실패했다.
투자가가 몰리는 바람에 과대지출을 한 닷컴기업이 많았다. 사무실 크기도 필요 이상으로 얻고 실내장식에도 돈을 너무 많이 들이고 심지어 직원들에게 무료 점심, 무료 마사지, 무료 요가 클래스까지 제공하며 돈을 흥청망청 써댄 기업들도 없지 않다. 기업가 자신의 주머니 돈으로 사업을 했으면 이런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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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능력이 부족했다.젊고 패기만만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기업을 관리할 노련한 경험과 수완과 뒷배경과 끈기가 없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이 기업관리에는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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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총명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닷컴기업을 시작했지만 기업운영이라는 골치 아픈 공룡에 짓눌려 참신하고 번쩍이는 아이디어는 막상 실행에 옮겨보지도 못하고 추락한 닷컴기업들도 많다.
비행기가 이륙작업만 열심히 하고 떠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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