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서울에서는 3
▶ 수익모델 못찾아 닷컴파산 잇달아
"방법은 단 한가지 유료화 밖에 없다."
닷 컴의 천국이라고 하는 서울의 테헤란로(일명 T-밸리)에는 수많은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수억에서 수십억씩 투자를 받아 운영되는 이들 회사들의 고민은 수익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기술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타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마저 연쇄적으로 도산하고 있다.
방법 찾기에 나서지만 해답은 단 한 가지 뿐이다. 인터넷의 각종 서비스를 유료화 하는 것이다. 텍스트, 동영상, 오디오등의 각종 컨텐트에 대해 돈을 받고 e-메일, 웹저장 서비스, 경매등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아야 업계가 산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 업체가 살면 기술 관련 업체가 다시 살아나고 이에 따른 국제 경쟁력도 높아진다. 기술 업체들이 살아나면 실리콘 밸리 같은 곳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다.
그래서 하나 둘씩 무료 서비스에서 유료 서비스로의 전환을 시작하고 있다. 웹메일 제공 업체인 (주)아이유넷의 Mail.co.kr의 경우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연간 1만원의 사용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유료화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Mail.co.kr은 한글 ID의 사용이 가능하고 수신자 확인 메일, 저장공간 50MB등의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기존 무료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인티즌’도 역시 e-메일 유료화를 시작해 월 6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많은 매출은 아니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고 조만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사이트 유료화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는 교육 사이트들도 ‘향학열’을 잘 활용 유료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영상 교육 사이트였던 참누리넷의 경우 유료화를 시작해 월 매출 4억원을 돌파했는데 처음에는 이용자들의 반발이 심해 실패하는가 했으나 운영자의 ‘호소’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4천명 이상이 유료화에 참여했다고 한다. 동영상 포털 드림엑스도 교육 컨텐트 유료화를 통해 월 매출 8억원을 올렸다.
이밖에 게임 사이트, 포털 사이트, 검색 사이트등도 속속 유료화의 대열에 참가하고 있다. 물론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네티즌들은 거세게 반반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괜찮은 사이트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네티즌들 사이에도 "원하는 컨텐트를 받기 위해서는 유료화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그룹도 형성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점심 식사 한번 안먹으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힘을 모아 웹사이트를 살려내야 한다"며 유료화를 적극 반대하고 있는 대다수를 설득하고 있을 정도다. 유료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2가지 선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다. 유료화 하는 만큼 컨텐트의 질을 고급화 하는 작업과 대형 웹사이트 및 언론이 동시에 유료화에 동참하는 것이다.
컨텐트 질의 고급화는 이용자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좋은 컨텐트를 제공하는 회사는 살아남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업체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대형 웹사이트 및 언론들의 동참은 남은 숙제인데 이들이 계속 ‘인터넷=무료’를 고집한다면 한국 정보통신 업계의 발전은 더뎌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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