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남자’의 대명사인 탤런트 이창훈(35)이 최근 ‘솔직한 남자’라는 타이틀을 또 하나 얻었다. 그는 지난 1일 SBS TV <색다른 밤>에 출연, 자신의 자유로운 연애관과 한때 ‘주먹을 썼던’ 과거를 솔직히 털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방송직후 컴퓨터 통신에는 ‘그게 뭐 자랑이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솔직해서 더욱 멋진 남자 이창훈의 사랑관과 연기관을 들어보았다.
▲우리 떳떳하게 사랑합시다
이창훈은 <색다른 밤>에서 "지금까지 내 스캔들의 60%는 사실"이라는 폭탄 선언을 했다. 그는 91년 데뷔 후 지금껏 김희선 못지 않은 스캔들을 몰고 다녔는데 그 중 60%가 사실이라고 고백을 한 것이다.
"저 유부남도 아니고, 범죄인도 아니에요. 멀쩡한 총각이 장가가기 위해 여러 사람 만난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물론 부정하거나 법에 저촉될 짓은 안 한다. 그가 뒤이어 풀어내는 논리는 이렇다.
"연예인은 자유업 중에서도 최고의 자유업이에요. 그런데 왜 연애 하나 자유롭게 못하고 도망다녀야 하나요. 스캔들 한번 나면 죄진 것처럼 도망가고 숨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멜로 연기요? 사랑을 해야 멜로 연기를 하죠. 떳떳하게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예인이란 사람의 이목을 끄는 직업.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도 가끔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은 늘 움직임이 있어야 해요. 일하는 것 만큼 사랑하는 것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한 외국인이 그러더군요. 한국 사람들은 왜 스캔들에 대해 부끄러워 하냐고. 외국에서는 연예인들이 자신을 잊을까봐 일부러 스캔들을 터뜨리기도 하는데 한국 연예인들은 참 이상하다고요."
▲연기생활 12년. 연기는 나의 천직. 이창훈은 90년 MBC 공채 탤런트 19기로 출발했다. 햇수로 12년째. 초반에는 부드러운 마스크로, 중반부터는 무르익은 연기로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그이다. 그러나 그는 연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제야 알겠다고 한다.
"지난해던가요? 4개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을 때인데 어느 순간 전혀 힘들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줄어들었고, 4개를 한꺼번에 하는데도 부담이 안되더군요. 이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연기자도 인간입니다. 이제야 깨달았지만 남의 인생을 표현한다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인형이거나 신이 할 수 있는일이지. 다만 비슷하게 그리려고 노력할 뿐이죠. 연기가 뭔지 알겠다는 말은 아마 평생 하지 못할 거에요."
현재 KBS 2TV 아침 드라마 <꽃밭에서>에서 또 하나의 멜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는 좀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지금 제 나이가 연기자로서는 피크인 것 같아요. 어떤 연기도 할 수 있고 어떤 색도 다 표현할 수 있는. 그에 맞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고급스러운 악역’을 꼭 해보고 싶다고.
▲35살의 이창훈. 6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클 때는 정신적, 물질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남부러울 게 없다. "직업도 잘 선택했고, 어머니께 근사한 집도 사 드릴 만큼 돈도 좀 벌었습니다. 지금은 아무 문제 없고 편안해요. 장가는 때가 되면 가겠죠. 지금은 그저 연기에 몰입하고 싶을 뿐입니다."
/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사진>
부드러운 남자에서 솔직한 남자로 새로운 이미지를 덧씌운 이창훈의 모습이 편안하다. 35살 싱글의 여유가 무척이나 어울려 보인다.
/ 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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