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등 주요 인사 부상 없어, 총격범, 산탄총으로 보안구역 돌진
▶ 칼텍 출신 30대 용의자 체포, 범행전 선언문 통해 살해 암시

총성이 들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급히 피신하고 있다. [로이터]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25일 저녁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성이 들려 트럼프 대통령이 급히 피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주요 참석자들은 모두 무사했으며, 산탄총으로 무장하고 트럼프 대통령 등 고위 관료들을 노린 30대 괴한은 보안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만찬 식사 중 총성=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 후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나고 식사가 진행 중이던 오후 8시 30분께 발생했다.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려왔고, 곧바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총격 발생"이라고 외쳤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무대 위에 마련된 헤드테이블에서 식사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 뒤로 피신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밴스 부통령을 비롯 주요 참석자들은 모두 부상 없이 안전하게 빠져나갔다.
■만찬장 밖 보안구역 돌진 중 총격= 총격은 만찬장 외부에 위치한 보안 검색 구역에서 발생했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산탄총(Shotgun)으로 무장한 괴한이 백악관 만찬장 보안을 뚫으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발사한 총탄에 보안요원 한 명이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당시 최소 5~8발의 총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 요원들은 즉시 총을 꺼내 대응에 나섰고, 무기를 소지한 총격범을 제압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토런스 출신의 명문 캘리포니아공대(칼텍)를 나온 전직 강사 콜 토마스 앨런(31)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이란전과 무관"=무사히 대피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9시 20분께 트루스소셜을 통해 "비밀경호국과 법 집행기관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그들은 신속하고 용감하게 대응했다"라며 "총격범은 체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붙잡힌 용의자의 '단독범행'(lone wolf)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는 정신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범행 동기가 '이란 전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알 수 없다. 우리는 (수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행직전 선언문…‘고위 관료부터 제거’=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조사 중이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약 10분전 가족들에게 보낸 선언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암살 타깃이 될 것이라고 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선언문에는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을 고위직 순으로 표적으로 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정 인물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소아성애자·강간범·반역자”라는 표현을 사용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남겼다.
그는 “더는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탄을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필요하다면 대부분의 사람을 관통해서라도 목표에 접근하겠다”고 적어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도 암시했다.
특히 앨런은 행사 참석자들을 “범죄자의 연설에 자발적으로 참석한 공모자”라고 규정하며 일반 시민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정당화하는 주장도 펼쳤다. 또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면서 범행이 종교적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억압받는 타인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 것은 공모”라며 폭력을 정당화했다.
▶관련기사 A2, 8면, B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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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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