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스만’ 33만달러, 수퍼보울반지 5만달러선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돈과 명예를 거머쥐었던 유명 운동선수들 가운데는 은퇴 이후, 방탕한 생활습관과 무분별한 재정플랜, 그리고 반복되는 이혼 등에 휘말려 불우한 말년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명쿼터백 조 길리엄스는 코케인과 헤로인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975년 시즌을 끝으로 풋볼인생을 접었다.
그는 은퇴이후 25년간 마약중독자 수용소 및 무숙자 센터를 전전하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 길리엄스는 지난해 12월 25일 코케인 과용으로 사망했다.
길리엄스 삶의 대부분은 어두움의 연속이었으나, 그의 인생 황금기의 유산인 두 개의 빛나는 반지들은 아버지의 손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그의 아버지 조 주니어는 아들이 74년과 75년 시즌에 획득했던 두 개의 수퍼볼 반지를 애지중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길리엄스는 죽기직전 인생의 재기를 모색 중이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고, 자신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제작을 교섭 중이었다. 이과정에서 급전이 필요하게 된 길리엄스는 자신의 수퍼볼 반지들을 전당포에 내맡겼다. 길리엄스가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이들 반지들은 별 의미가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사실 이 물건들은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비록 길리엄스처럼 비참한 경우는 아닐지라도, 많은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들의 전리품을 판매하곤 한다.
미국 대학풋볼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스만 트로피도 수상자들에 의해 매각되는 유명품목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에는 1978년 하이스만 트로피 수상자인 오클라호마 대학출신의 풋볼스타 빌리 심스가 트로피를 매각하려던 과정에서 연방기관이 트로피를 압류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그 당시, 심스는 사업실패로 인해 수백만달러의 가산을 탕진하고 빈털털이로 전락한 신세였다.
그는 자녀양육비 1만 4,000여달러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달간 옥살이까지 했다. 결국 심스의 하이즈만 트로피 경매시도는 무산되고 말았다. 주법원 관사가 연방기관의 개입을 계기로 경매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하이스만 트로피 수상자들인 O.J. 심슨을 비롯, 래리 캘리, 그리고 챨스 화이트 등 스타 플레이어들도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던 트로피를 매각하여 최저 10만달러 이상씩을 벌었다.
화이트의 1979년 트로피는 18만 4,000달러에, 심슨의 1968년 트로피는 23만달러에, 그리고 켈리의 1936년 트로피는 32만 8,000여달러에 각각 팔렸다.
이들의 트로피 매각 동기는 개인별 상황에 따라 제각각이다.
화이트는 세금납부 목적으로, 심슨은 부인 니콜 심슨과 그녀의 친구 론 글드먼 살해사건 관련된 민사소송 문제로 트로피를 매각했다. 한편, 켈리는 트로피 매각기금을 가족들에게 선물로 나눠준 직후, 85세의 나이에 자살했다.
하이스만이나 수퍼볼 반지보다는 값어치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희소성이 있는 챔피언 반지나 트로피 등도 웬만한 것은 1만달러 이상에 팔린다.
특히, 현역선수생활을 하면서 목돈을 마련하지 못한 많은 선수들이 은퇴이후 그러한 물건들을 많이 내다팔고 있다.
이렇게 판매된 물건들은 대부분 개인소장가들의 컬렉션이 된다. 그리고, 판매되는 물건들의 가치는 선수개인별 또는 소속팀의 지명도에 따라서 결정된다.
유명선수들의 트로피 및 반지 판매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람은 캔사스 시티의 전당포업자 돈 버드이다.
몇 년전 버드는 전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코너백 알론조 토머스로부터 한 건의 구입의뢰를 받았다.재정문제로 고민하던 토머스가 버드에게 자신의 수퍼볼 반지를 사주도록 요청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돈 버드는 뜻밖에 유망한 부업을 갖게 되었다.
그 사실이 유명선수들 가운데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버드 주변에는 물건을 팔려는 왕년의 스타들이 몰려들었다. 그동안 버드가 매입한 수퍼볼 반지만해도 수백개나 된다. 그러나, 버드는 자신의 고객명단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다.
경매관련자들은 유명스포츠 선수들이 자신들의 반지나 트로피를 전당포에 맡기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최소한 개당 1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반지들이 단돈 1,000달러의 헐값으로 팔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특히, 유명선수들이 소장한 반지의 가치는 제 값을 받을 경우 개당 5만달러 이상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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