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예랑씨 비슷한 시기 두 작품 맡아-방송계 시끌벅적
한 작가가 두 편의 미니시리즈를 잇달아 두 방송사에서 만든다.
<마지막 전쟁> <여자 만세>로 인기 작가 대열에 오른 박예랑씨(31)가 SBS TV <아름다운 날들> 후속으로 6~7월 방영될 미니시리즈 <로펌>(가제. 연출 정세호)을 쓰기로 한 데 이어 MBC TV 8~9월 미니시리즈(연출 김남원)의 작가로 결정됐다.
방송가에 아무리 믿을만한 인기 작가가 드물긴 하지만 이같은 일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리 대본을 써놓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른 내용을 가진 두 편을 연이어 방송하는 것은 작가의 상황에 따라 방송사가 일정을 꿰맞추는 형태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MBC측에서 박예랑 작가에게 계약조건을 걸고 넘어진다면 소송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
MBC 드라마국 한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99년 <마지막 전쟁>이 끝나고 난 후 박 작가와의 계약은 ‘SBS 연속극(50회 기준)을 한 편 한 후 MBC 작품을 쓰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미 <사랑의 전설>과 <여자만세>로 50회 기준이 채워졌기 때문에 이번엔 MBC 작품을 해야 하는 것. 박작가가 SBS와 맺은 계약은 100회 분량이다.
SBS 드라마는 변호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MBC 드라마는 형사를 소재로 한다는 정도만 나와 있는 상태. 두 PD 모두 시놉시스를 받기 위해 대기중인 기이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예랑씨는 "평소 생각해왔던 드라마 내용이기 때문에 두 작품 모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무리한 일정을 두고 한 PD는 "이는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작가 자신의 양식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이에 휘둘린 방송사 모두 웃지 못할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꼬집었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