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아시안등 인종차별 피소
▶ 수영팀 수석코치 동양계 2명 추방등 유색인종에 욕설잦아
남가주에서 수영 및 다이빙 시설이 가장 잘 갖춰져 미 국가 대표 수영선수들이 2000년 올림픽 출전 전 훈련장으로도 사용했던 로즈보울 에쿼틱스 센터가 최근 제기된 인종차별 소송으로 존립 위기에 봉착했다.
패사디나시 로즈보울 구장 옆에 위치한 이 수상센터의 수영팀 수석 코치인 게리 앤더슨이 아시안이나 흑인, 라틴계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이나 대우를 한 혐의로 피소된 것. 앤더슨은 캐나다 출신으로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및 USC의 스타로도 유명하다.
앤더슨의 인종차별과 민권법 위반, 소수계 모욕 등을 이유로 그와 수상센터, 패사디나시까지 싸잡아 지난해 12월 소송장을 접수시킨 페이스 디 종 부부에 따르면 앤더슨은 수영팀에 들어 있는 두 아들과 두 딸을 아시안이란 이유로 쫓아냈으며 자신들과 라티노, 흑인계 학생과 부모들을 경멸, 모욕하는 단어나 욕설을 다반사로 썼다.
로즈보울 수상센터에서 제기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이 패사디나뿐 아니라 남가주 전체의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는 이 센터의 전신인 브룩사이드 플런지 수영센터가 흑인 및 소수계 인종차별을 비교적 최근인 1947년까지 행했던 역사(?) 때문이다.
1914년 개장된 시영 수영장 브룩사이드 플런지는 47년 전설적 흑인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이 메이저리그에서 유색차별 장벽을 깨뜨리기 전까지 33년 동안 흑인등 유색인종에게는 매주 1회씩만 사용이 허가됐었다. 당시 패사디나의 YMCA 시설도 매주 1회 저녁에만 소수계의 시설 사용을 허가했다.
1939년 6명의 흑인 남성이 소수계 입장이 허용되지 않던 날에 입장하려다 거부당하자 전국 유색인종협의회(NAACP)가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 3년후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재판 기간에 문을 닫았던 플런지는 사용자의 인종을 차별치 않는다는 정책을 세운 후 1947년 재오픈했다.
그러나 재정의 악화로 83년 다시 문을 닫은 이 센터는 시정부의 저리융자와 민간 도네이션 650만달러가 투입되어 비영리 대형 수상센터로 90년 다시 문을 열었다. 패사디나 시정부는 97년 이 센터가 다시 파산에 임박하자 못 갚는 융자채무를 변제해 주고 대신 장래성 있는 로컬 어린이나 학생들을 적극 육성하라는 결정을 한 바 있다.
게리 앤더슨은 이같은 프로그램에 따라 어린이 및 학생 수영팀을 훈련시키다 인종차별 소송을 당했고 센터나 관계자들은 이 소송이 지속되는 동안 그렇지 않아도 재정 상태가 어려운 수상센터가 문을 닫게 돼 패사디나나 남가주 전체 주민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상센터 관계자나 일부 학부모들은 "수영팀 구성원 중 50% 이상이 소수계인 데다가 앤더슨 코치도 인종에 따른 차별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두둔하며 "오히려 수영팀의 일부 부모들이 수영장 안에서의 자녀들의 훈련이나 교사 지도를 방해하는 무분별한 행위를 많이 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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