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서 발생되는 가정폭력은“남편=가장"이라는 전통적인 논리에 입각한 남편의 절대적인 권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훼어팩스 카운티 휴먼 서비스국이 17일 메이슨 디스트릭트 정부청사에서 주최한 한인, 베트남계, 히스패닉‘3개 소수민족 커뮤니티의 가정폭력에 대한 워크샵’에서 드러났다.
워크샵에 참여한 가정폭력 상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3개 소수계 사회에서 공통적인 것은 ▲남편의 절대적인 권위로 배우자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관점과 ▲가족의 화합을 중시하는 문화적인 태도, ▲각 이민자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 증대, ▲가족간의 긴밀한 연계성으로 조부모 또는 아버지 형제를 절대적으로 존중하며 집안 전체의 책임감으로 인식하는 것, ▲가정폭력을 법적인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신고를 꺼리는 자세등이다.
워크샵은 3개 커뮤니티에서 가정폭력 전문 카운슬러가 참석, 각 민족의 가정 구조와 독특한 문화적 배경, 결혼등 가족구성등을 슬라이드와 비디오 테입, 책자등을 통해 설명하고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문화, 역사적인 특징을 소개했다.
한인 커뮤니티를 소개한 김 안젤라(워싱턴 한인 봉사센터 가정폭력문제 전문가)수녀는 한인 가정의 경우“대부분은 이민생활의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 발생되며 알콜, 배우자 부정, 도박, 재정적인 문제 등을 동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교회가 영적인 지도는 물론 사회적인 정보교환등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교회에서 가정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책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커뮤니티를 소개한 킴 비엣 니오(Boat People SOS 소속 가정문제 전문가)는 가부장적인 성향이 강한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가정폭력은 빈번히 발생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베트남에서 미국에 유학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한 여성의 케이스를 소개하고 2년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신고를 못한 이유로 언어불편과 가정폭력처벌 법규에 대한 무지, 가정문제를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전통적인 베트남의 사고(思考)방식을 지적했다.
베트남 커뮤니티는 이혼을 터부시하며 이혼자의 경우 무엇인가 잘못된 사람이라는 인식속에 전통적인 가정문제 해결방법은 카운슬러나 심리학자를 찾는 것 보다는 목사나 신부, 승려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덧붙였다.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대해 설명한 아다 트론코소(북버지니아 히스패닉 Committee소속)카운슬러는 36세된 엘살바도르 출신 한 여성의 예를 들며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신고나 이혼을 꺼리는 이유로 어린 자녀와 경제적인 무능력, 커뮤니티에서의 따돌림등을 들었다. 히스패닉 커뮤니티 역시 심리학자나 카운슬러를 찾기보다는 종교에 의지, 절대적으로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발표했다.
또 히스패닉 커뮤니티도 한인, 베트남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자녀교육을 위해서는“때릴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어 있어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3개 커뮤니티 출신의 가정문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가정문제 해결의 열쇠는 ▲가장 먼저 자녀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할 것과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 해결하려는 인내가 필요하며 ▲문제 발생시 신고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것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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