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경찰이 늘어가고 있는 플로리다 마켓 주변 범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를 확고히 선언했다.
워싱턴 DC 북동쪽 플로리다 애비뉴와 4가 사이에 위치한 플로리다 마켓내 501 클럽에 상인들을 초청, 방범 대책과 관련 주민과의 간담회를 개최한 DC 경찰은 일회적이고 미온적인 대응이 아닌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맥매너스 시경찰 부국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상인들의 증언을 직접 듣고 문제에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해 이 모임을 마련했다"며 "회의가 끝난 후에도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는 개별 면담을 주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장을 가득 메운 플로리다 마켓 상인들은 질문 시간이 주어지자 경찰에 쌓인 불만들을 일제히 쏟아놓기 시작했다.
상인들은 플로리다 마켓이 우치한 PSA(Police Service Ar ea) 507 지역에 겨우 한 명의 경찰이 고정 배치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24시간 상시 경찰을 배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고 따졌다. 상인들은 또 경찰의 순찰 회수를 증가시켜 범죄를 미리 예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많이 들었지만 잘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제니퍼 그린 5관구 서장은 "PSA 507 지역에 한 명의 경찰이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배치돼 순찰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숫자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고 "플로리다 마켓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들은 주변 환경에 친숙한 면식범의 경우가 많으므로 상인들도 종업원들을 고용할 때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또 며칠전 워싱턴 포스트에 플로리다 마켓 상인들의 피해가 크다는 보도가 있은 후 경찰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 모임을 갑자기 마련한 것은 아닌지 강한 의문을 보였다. 상인들은 "경찰과 상인과의 모임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마켓 주변에 경찰의 왕래가 많아진 오늘 같은 날은 종래에 보이던 범죄 용의자들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고 꼬집으면서 "범죄 신고를 해도 늑장을 부리는 경찰의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8일자에서 DC 플로리다 마켓이 현금 거래가 많고 경찰의 활동이 미흡해 상인들의 강도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스트지는 올해 들어 이 지역에서 발생한 36건의 사건중 32건의 범죄 사건이 아시아계 상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전했다.
맥매너스 부국장은 "경찰도 플로리다 마켓 주변의 범죄 발생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분명한 해결책을 반드시 제시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그러나 맥매너스 부국장은 이 지역에 파출소를 설치해 범죄를 예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회의를 나타냈다. 그는 "파출소를 설치하면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상점 주변을 순찰하며 단속해야할 임무를 가진 경찰에게는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많은 지역마다 파출소를 고려하는 것도 실현성이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양재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인 상인을 포함 플로리다 마켓내 상인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경찰 당국자들과도 만나 신중히 파출소 건립 문제를 처리하겠다"며 "중국계 상인중에서는 거액을 헌납해 파출소 건립을 돕겠다는 사람도 있어 부정적이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모아진 의견과 상인들의 고충을 토대로 대책안을 마련, 가까운 시일내에 다시 상인들과 모임을 갖기로 했다.
한편 DC 경찰 아시안 담당반은 오는 18일 오후 4시 플로리다 마켓내 501 클럽에서 범죄 방지 요령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911 신고 요령, 311 응급 신고 요령, 학교 및 가정에서의 안전 요령, 범죄 신고 요령 등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이 실시될 예정이다.
DC 경찰과 시민봉사단체 AJ P(Access to Justice Partner ship), DC 아태담당실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모임에는 양재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일 전 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한인 단체장들과 주변 상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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