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학교 폭탄위협등 소문 무성, 워키건고교서는 폭발물발견되기도
컬럼바인 고교 총격사건이 발생한지 2주년이 되는 20일을 앞두고 시카고일원 각급학교내 폭탄위협등의 소문이 나돌아 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이날 등교를 거부하겠다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총격사건의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학생들도 상당수가 재학하고 있는 팍 리지소재 메인 이스트고교의 경우 최근들어 화장실등에 제2의 컬럼바인사건이 재연될 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적힌 낙서가 발견됐다거나 학교측이 폭파위협을 받았다는 등의 소문이 학생들간에 급속히 퍼져 대다수 학생들이 불안에 떨며 학교에 가기가 무섭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은 이런 근거없는 소문이 확산되자 18일 데이빗 바커교장이 사실무근의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수업에 충실하라는 내용의 교내 방송을 하는 등 학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들은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잡지못하고 있으며 일부학생들은 20일 등교를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컬럼바인을 비롯, 지난 2년간 발생한 미국내 교내 총기난사사건이 학생들의 심리에 얼마나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시카고일원의 다른 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학생들의 불안심리에 기인한 폭발물 설치 소문이 올 들어 여러 학교에서 나돌고 있으며 이중 네이퍼빌 노스고교, 세인트 조셉 고교(웨체스터 타운), 카루소중학교(디어필드), 퍼시 줄리안중학교(옥 팍)등 4곳의 학교에서는 폭발물 설치 메모가 발견되거나 전화제보가 접수돼 경찰과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 캠퍼스를 전면 수색하기도 했다.
이런 소문은 거의 대부분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지난 9일 시카고북부 서버브 워키건 소재 워키건고교에서는 실제로 소형 폭발장치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인 결과, 남녀 재학생 3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실제로 수색이 진행됐던 이들 학교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불안에 휩싸여 한동안 무더기 등교거부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카고지역의 학군과 각 학교들은 캠퍼스 시큐리티를 강화하고 학교의 안전지침을 재점검함과 아울러 로컬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는 교사나 교내방송을 통해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학부모들을 위해서는 가정 통신문도 발송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학군·학교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교생들은 20일을 ‘디치 데이(ditch day)’라고 부르면서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며 학교를 결석하거나 수업을 빼먹고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년전 범인 2명을 포함, 1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당했던 미국학교사상 최대의 참사였던 컬럼바인 고교 총격사건은 그 후 적어도 4개 학교에서의 총기난사나 학교습격을 유발했으며 동급생이나 교사를 대상으로 한 4건의 모방범죄가 모의단계에서 적발됐다. 지난달에는 샌디에고에서 비슷한 유형의 캠퍼스 총격사건들이 발생, 2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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