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여인천하’ 옥매향 역-탁월한 미모·능숙한 연기로 ‘눈길’
"울 오마니하고 계향이 아듀마니는 기생으로 쌍벽을 이뤘디만, 틴한 동무였더랬대. 마티 너하고 나터럼 말이야." 천연덕스럽게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폼이 제법 기생티가 났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대하사극「여인천하」에서 기생 `옥매향’으로 출연중인 탤런트 박주미(29).
강수연, 전인화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는 이 사극에서 박주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미모와 능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김재형 PD로부터 ‘완벽한 한국형 미인이다. 감독인 나도 그의 팬’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던 그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심지어 "박주미때문에 여인천하를 본다"는 열혈 시청자도 한 둘이 아니다.
"젊은 여배우가 그것도 낯선 평안도 사투리를 쓰니까 시청자들이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평안도 사투리 전문가’인 중견 배우 강을동 씨에게 두 차례 지도받은 것이 전부지만 밤낮으로 연습한 탓인지 이젠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입에 익은 듯 했다.
그가 맡은 ‘옥매향’은 난정이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장안 최고의 명기(名妓)다.
훗날 임백령과 윤임 사이에서 위험한 사랑의 줄타기를 벌이다 난정을 도와 윤임을 제거한다.
"제 연기를 보면 아직도 창피해요. 똑 부러지는 성격인 `매향’을 연기하려면 어미를 끌지 말아야 하는데 사투리여서 쉽지 않거든요. 또 의리파인데다 기생이니까 애교도 넘쳐야 하고... 아주 복합적인 인물이죠."
실제 성격을 물어보니 ‘흐리멍텅, 우유부단’, 딱 두 단어로 답했다. 어렸을 적에는 ‘아빠가 주시는 용돈도 받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을 많이 탔지만 연예 활동을 한 뒤부터 성격이 `사교적’으로 많이 바뀌었단다.
"지금도 동료 연기자들과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지만 제 성격때문에 옛날에는 `새침데기’니 `차갑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 그래서 지금은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92년 MBC탤런트 공채로 연기에 입문한 박주미는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모 항공사 광고에서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짓던 모습으로 남아있다.
「여인천하」를 빼면 사극도「허준」과「조광조」에서 조연으로 나온 것이 전부인데도 사람들은 단아한 외모때문인지 그에게서 사극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린다.
얼마 전엔 `사극 비슷한’ 영화 몇 편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미지가 굳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강수연, 전인화 선배님도 사극에 많이 출연했지만 그 누구도 `사극 전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잖아요."
지금은 `옥매향’에 적응하느라 다른 작품은 엄두도 못내고 있지만 여유를 찾으면 다양한 역에 도전하겠다며 다부진 연기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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