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리그 야구장 건설붐, 도심 재개발 큰몫
마이너리그 야구가 출범 100주년을 맞았다.
최근, 트리플 A소속 내슈빌 사운즈와 멤피스 레드버즈간에 마이너리그 100주념 기념경기가 펼쳐졌다.
사실, 마이너리그는 1902년에 시작된 유구한 전통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조명에 가려져 그 존재조차 미미하다.
이번 100주년 경기는 테네시주 멤피스의 오토존 파크 경기장에서 벌어졌다.
그런데, 100주년 기념경기에서 정작 세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두 팀간 경기결과 보다는 경기가 열린 오토존 파크 그 자체였다. 오토존 파크는 마이너리그 구장들이 미국에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좋은 본보기이기 때문이다.
1985년 이후 거의 100여개 도시에 마이너리그 야구장이 세워졌다.
그 중에서도 오토존 파크가 멤피스에 가져온 새로운 변화는 눈부시다. 오토존 파크는 오랫동안 뒷골목처럼 버려져온 멤피스 시내 14에이커의 땅을 저렴한 가족단위 위락단지로 변모시켰다.
예전 같으면 시민들이 접근조차 하지 않을 지역이었지만, 오토존 파크가 생긴 후부터는 연간 1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총 8,000여만달러가 소요된 오토존 파크 공사대금 중 멤피스시가 부담한 액수는 850만달러에 불과했다. 나머지 자금은 레드버즈 팀이 대부분 세금면제 공채로 조달했다.
오토존 파크는 총 1만 4,500석을 갖추고 있으며, 벽돌로 입혀진 외양은 볼티모어의 캠던야드 구장을 연상시킨다.
레드버즈는 또, 오토존사로부터 구장명칭 매각대금으로 430만달러를 받아 챙겼다. 야구장 근처에는 8,000만달러 상당의 별도의 공원공사가 진행중이다. 또, 오는 2003년에는 마이너리그 명예의 전당이 이곳에 오픈할 예정이다.
오토존 구장은 47개의 고급 관중석을 갖추고 있는데, 여기서만 매년 2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이 생긴다. 반면, 일반관중석 티켓가격은 5내지 15달러 수준으로 메이저리그 구장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저렴하다. 게다가, 레드버즈 팀은 비영리 기관이기 때문에 구단이전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최근 켄터키주 렉싱턴에서도 마이너리그 구장인 레전즈 볼파크가 문을 열었다.
이로써 렉싱턴은 1954년 이후,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팀이 없는 가장 큰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게 되었다. 레전드 볼파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퍼시픽 볼파크처럼 구단측이 건설비용 전액을 조달한 케이스다.
총예산 2,300만달러가 투입된 레전드 구장은 앞으로 낙후된 렉싱턴 북부지역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켄터키의 야구팬들이 구장내 24개 고급 스위트툼을 모두 구입했으며, 전체 6,400 좌석 중 2,800여개의 시즌티켓이 매진됐을만큼 팬들의 성원이 열렬하다.
마이너리그의 가치를 잘 인식하고 있는 또 하나의 주는 오하이오다.
오하이오는 과거 5년간 마이너리그 구장들을 건설하기 위해 1억 700만달러의 자금을 조성해 왔다. 특히, 오하이오는 구장을 유치하는 각 시정부들이 구장건설에 필요한 전체자금의 15%에 해당하는 매칭펀드를 조성하도록 유도했다.
마이너리그 구장건설은 각 시정부들이 큰 부담없이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마이너리그 구장건설 비용이 대개 메이저리그 구장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건설중인 머드헨즈 구장도 완공을 1년 이상 앞둔 상태이지만 무려 28개의 고급 스위트룸이 이미 매진되었다. 머드헨즈 구장도 멤피스와 마찬가지로 비영리 구단이다.
마이너리그 구장 건설붐은 뉴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뉴욕시가 마이너리그와는 상관없는 도시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메츠의 위세가 워낙 등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시에는 조만간 두 개의 마이너리그 구장이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그중 하나는 옛날 다저스의 연고지였던 브루클린에 있고, 다른 하나는 1900년대 초반까지 미국최대의 주제공원으로 유명했던 스테튼 아일랜드에 있다.
브루클린 연고의 마이너리그 팀 사이클론즈는 과거, 코니 아일랜드의 유명한 롤러 코스터 이름인 사이클론의 이름을 딴 것이다. 코니 아일랜드 파크단지 내에 건설되는 키스팬 파크 구장은 공사비 3,900만달러에 6,663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이 야구장 파크는 주간에는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야간에 야구경기를 갖게 된다. 코니 아일랜드 해변으로 가는 관광객들의 교통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야구장의 외관은 주변의 놀이공원과 멋진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 되었다.
사이클론스의 부사장 로이트만은 자랑한다.
"일찌기 20년대, 코니 아일랜드가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와 캘리포니아의 디즈닐랜드 역할을 했던 시절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키스팬 파크는 루돌프 쥴리아니 뉴욕시장의 코니 아일랜드 개발정책의 정점이라 할만하다. 이 프로젝트에는 2억 4,000만달러가 소요되는 인접지역 지하철 정비공사와, 5,000만달러가 투자되는 코니 아일랜드 해변로 정비공사가 포함된다.
또, 뉴욕시 스테튼 아일랜드에도 3,000만달러 예산에 6,500석 규모의 리치몬드 카운티 뱅크 볼파크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 구장을 찾는 관중들은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턴 월스트리트의 기막힌 스카이라인을 시원하게 구경할 수 있다. 구장이 건설되기 전까지, 이 일대에는 철도회사의 정비창이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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