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주, 맹수기르는 주민 증가로 골치.. 물려죽거나 다치는 사람 늘어 법제정 시급
텍사스는 여러 면에서 독립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는 주다.
텍사스 주민들은 자신들이 미국인임과 동시에 텍사스 주민이라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런 독특한 분위기는 텍사스 주민들의 애완동물 사육습성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호랑이가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 대부분은 동물원이 아니라 각 개인들이 애완동물로 사육하는 것들이다.
현재 텍사스에는 최저 2,000마리에서 최고 4,000마리의 호랑이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는 단일지역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것이다. 또한, 야생호랑이가 3,000마리 정도 되는 인도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많은 호랑이들이 있는데도, 호랑이와 관련된 법적규정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사실, 텍사스는 아무런 법적제재 없이 호랑이를 마음대로 사육할 수 있도록 허용된 몇 안되는 주 가운데 하나다.
메리와 마이클 아이언스 부부는 집 뒤뜰에 키티라는 호랑이와 무파사라는 사자를 기르고 있다.
키티는 체중 400파운드의 벵갈-시베리아 호랑이고, 무파사는 300파운드의 사자다. 두 사람은 이들에게 먹이를 줄 때, 펜스 문을 열고 들어가 직접 호랑이와 사자 입에다 산 닭을 통채로 건네준다.
한번은 호랑이가 닭을 물다가 실수해서 메리의 손을 문 적이 있었다.
메리의 손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되었다. 그녀는 병원 응급실 의사에게 개에게 물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호랑이에게 물렸다고 말하면, 미친사람 취급을 받을 것 같았다"
메리는 말한다.
현재, 텍사스주에서는 애완용으로 맹수들을 기르는 사람들의 숫자가 계속해서 증가추세에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맹수 취급훈련을 거의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맹수들이 성장해 감에 따라 위험성도 그만큼 증가한다.
이와 관련, 휴스턴 동물협회의 스테이시 윌뱅스는 경고한다.
"매우 겁나는 상황이다. 마치 집안에다 실탄이 장전된 총을 보관하고 있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귀여운 호랑이 새끼를 갖다 놓지만, 석달후면 집기를 물어뜯기 시작하고, 일년 후에는 자녀들의 신변을 위협한다"
몇 년 전에는 요크타운의 10세 소녀가 양아버지가 기르던 호랑이에 물려 죽은 비극이 발생했다. 콜드웰 거주 13세 소년은 호랑이와 사자에게 물려 거의 죽을 뻔한 사고를 당했다. 또, 채널뷰 거주 4세 소년 제이톤 티드웰은 작은아버지가 기르던 호랑이에게 물려 오른 팔이 불구가 되기도 했다.
제이톤의 어머니 제니퍼는 말한다.
"이런 동물들은 길들여질 수 없는 맹수들이다. 그들은 순식간에 맹수의 야성을 발동할 수 있다. 그것들은 애완동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를 그토록 좋아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정글’ 이라는 별명을 가진 36세의 제이 릭스는 설명한다.
"사람들은 호랑이들의 힘과 아름다움과 신비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릭스는 댈러스 북쪽 브리지포트에서 무려 60여마리의 호랑이를 기르고 있다. 그들중 대부분은 호랑이를 기르다가 포기한 사람들이 가져다 준 것이다.
호랑이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사람들이 때로는 이런 사육소에 갖다 맞기기도 하고, 때로는 밀렵사냥터에 팔아 넘기기도 한다.
사람들은 호랑이가 귀여운 새끼였을 때 가정에서 키우다가, 성년 호랑이가 되어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면 내다 처분해 버린다. 이들이 일단 처분한 호랑이의 안위에 전혀 게의치 않는 것도 특기할만하다.
호랑이등의 맹수를 애완동물로 집에서 기르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찾는 곳은 동물원이나 호랑이 집단사육소다. 하지만, 이런 곳들은 더 이상 호랑이를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호랑이들로 넘쳐난다. 그 결과, 호랑이들은 밀렵 사냥꾼들이나 박제사에게 넘겨지기도 한다.
최근들어, 텍사스는 주정부 차원에서 맹수 애완동물 규제법조항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법제정을 촉구하는 많은 사람들은 맹수관련 조항이 10년 전부터 있었다면, 1999년 양아버지의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10세 소녀 로렌 케이시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 사건으로 로렌의 양아버지 비비 프랭키는 10년 집행유예에 5,000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미국 남서부 인도주의 협회의 데니스 화이트 국장은 개탄한다.
"아동이 물려죽은 후에 규제조항을 운운하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텍사스 주의회는 앞으로 여러 사람이 더 맹수에게 목숨을 잃은 후에야 법규정 제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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