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업계, 소홀했던 시장에 눈 돌리기 시작
통통 내지는 뚱뚱한 몸매의 10대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은 이제까지 뛰어난 패션 감각을 갖고 있어도 발휘할 방법이 없었다. 허리가 맞으면 길이가 치렁치렁하거나 푸대자락 같고 치마 품이 맞는다 싶으면 길이가 너무 짧은 등 마음에 맞는 기성복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전망이다. 이제까지 거의 무시되어온, 체구 큰 10대 및 젊은 여성 시장에 눈을 돌린 소매 및 제조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반문화적 소매점인 ‘핫타픽’이 전국적으로 샤핑 몰에 사이즈 14부터 26까지의 비닐 스커트, 속이 들여다 보이는 윗도리, 위장복 바지, 그물 스타킹, 불량스러워 보이는 장신구들을 취급하는 매장을 ‘토리드’란 이름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6월까지는 샌디에고, 브레아, 덴버, 오마하, 보스턴, 애나폴리스에서 영업이 시작된다.
사실 그보다 보수적인 주류회사들도 이미 대형 사이즈 젊은 여성들을 위한 라인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갭’은 작년에 전국의 1988개 매장에 진열된 옷의 사이즈를 16까지로 늘렸으며 ‘타켓’에 새로 나온 ‘모시모’ 청소년복에도 플러스 사이즈 짧은 바지, 탱크 탑, 카프리 팬츠등이 진열되어 있다. 올 가을에는 ‘타미 힐피거’도 플러스 사이즈 라인을 시작한다.
소매업자들과 분석가들은 2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인구 전반이 뚱뚱해지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뚱뚱한 여성들이 패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러스 사이즈를 취급하는 체인으로 최근 젊은 여성 손님 유치에 적극적인 ‘레인 브라이언트’의 직원은 “짧은 바지가 더 짧아지고 있어요. 이제는 뚱뚱한 여성들도 무조건 몸을 가리려고 하지 않아요. 스타일을 원하죠”라고 말하는데 멋있고 젊은 라지 사이즈 패션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이즈 16 이상 여성복 판매고는 1997년 이후 꾸준히 성장, 작년에만 22.2%가 증가했다.
모델알선회사들도 뚱뚱한 모델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뉴욕의 윌헬미나 모델스사에서도 뚱뚱한 모델 배치 업무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데 소속 에이전트 토마스 윈슬로는 “지금처럼 경기가 나쁠 때도 사이즈 12가 넘는 옷은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소매업자들이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다.
뚱뚱한 여성중에서도 특히 10대들은 샤핑하기가 더욱 괴로웠다. TV를 통해 요즘 유행하는 멋있는 옷들은 죄다 보고 있는데 자기도 하나 갖고 싶어 사러 나가보면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사이즈 12이상 여성들을 위한 잡지 ‘모드’의 이벤트 코디네이터 크리스틴 사이칠로니는 말한다. 자기도 사이즈 22를 입는 사이칠로니(26)도 샤핑을 갈 때마다 서러움을 당해왔다. 24살 생일파티에 입을 멋진 옷을 사러 아무리 돌아다녀도 살 것이 없어 하는 수없이 옷장에 있던 검정 스커트와 윗도리를 입었는데 같은 날 생일을 맞은 사이즈 8을 입는 친구가 얼룩말 무늬 스커트를 입고 나와 좌중의 시선을 독차지해버렸다는 것.
프로듀서 보조로 일하는 지나 루소도 올해 초, 오페라 공연에 입고 가려고 “어깨 끈이 없는 루비색의 치마가 긴 드레스”를 찾아 나섰으나 결국 잘 맞지도 않는 검은 구슬이 박힌 빨간 드레스를 300달러나 들여서 살 수 밖에 없었다.
소매업자나 의류제조업자들이 플러스 사이즈 젊은 여성들을 위한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내놓은 것은 몇 년 안된다. ‘타겟’이 청소년용 라지 사이즈를 소개한 것이 1997년이고 그 1년 뒤에 도심 거리의상으로 알려진 스포츠웨어 제조사 ‘FUBU’가 손님들의 간청에 의해 라지 사이즈를 내놓기 시작했다. “‘빅 걸’들을 위한 옷은 언제 만들겁니까? 우리를 잊지 마세요”라는 편지들이 많이 왔다“고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사장 레즐리 쇼트는 말했다. 미국 최대의 백화점 체인인 시어즈 로벅도 1998년부터 60개 매장에 라지 사이즈 청소년복을 내놓기 시작, 현재는 500개 매장에서 취급한다.
옷감이 더 든다는 이유로 라지 사이즈는 옷값을 10% 더 받는 소매점들도 있는데 의류제조사들은 10대 ‘라지 사이즈’용 소매매장에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말한다. 전용 공간을 마련하지 않거나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를 모르는 소매점이 많아 할 수 없이 패션과는 거리가 먼 ‘플러스 사이즈’ 여성복 매장에서 옷을 사는 10대 소녀들이 많다고 지적하는 FUBU의 쇼트는 “사이즈 2부터 22까지를 한 자리에 걸어놓고 파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전국에 291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핫타픽’사는 2년전, 제한된 품목의 라지 사이즈를 가지고 시장을 테스트해봤더니 “즉시 ‘플러스 사이즈’를 더 보내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아졌다”고 사장인 엘리자베스 매컬린은 말한다. 정규 사이즈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플러스 사이즈에서도 가장 잘 팔리더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미국 젊은 여성의 30%는 사이즈 14 이상을 입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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