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목사가 한국서 수술을 받기 위해 워싱턴에 온 암환자의 병원비를 갈취하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당시 휄로쉽교회 협동목사로 재직중이던 박종옥 목사는 같은 교회의 허 모 집사로부터 암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서 온 환자를 도와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받고 통역과 병원 수속을 도와주었으며 이 환자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 일부는 병원에 납부하고 나머지는 가로챈 후 잠적중이어서 경찰이 수사중이다.
박목사는 이 환자로부터 여행자 수표와 현금 등 총 14만달러를 받아 4만 5천달러는 병원비로 지급했으나 나머지중 2만달러만 돌려주고 8만여달러는 갈취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암환자이던 피해자는 한국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미국에 있는 병원을 알아보던 중 언니의 친구가 워싱턴에 거주하는 것을 알고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언니의 친구이던 아내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된 휄로쉽교회 허집사는 미국내 병원을 주선하게 됐으며 이후 3월초경 미국에 건너온 환자 부부의 통역을 위해 위해 박목사를 소개하게 된 것.
그러나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목사가 거액의 돈을 받고도 사용처를 확실히 설명하지 않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보이자 피해자는 영수증을 요구했고 박목사는 2만달러는 다시 돌려주었으나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게 됐다.
또 박목사는 환자 부부에게서 8만여달러를 가로챈 이외에도 신용 카드 번호까지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가 들통 나자 박목사는 잠시 잠적했다가 돌아와 허집사에게 용서를 빌며 경찰 신고를 취소해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하기도 했으나 허집사가 피해자가 직접 신고한 일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대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목사는 사모에게 자살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으며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박목사의 신용 카드를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이 카드가 호텔에서도 사용된 흔적이 있는 점등을 들어 워싱턴 지역 어딘가에 은신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뉴욕에 있는 딸의 집 주변에서도 형사들이 잠복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내걸 목사(휄로쉽교회교구목사)는 "알려진것처럼 박목사가 먼저 병원 수속을 자청했거나 교회 교역자들이 박목사의 범행을 다 알고 있으면서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내 교구에 있는 허집사가 지난달 29일 울면서 전화를 해왔을 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한목사는 "사건을 알게된 후 곧 김원기 목사에게 보고했으며 김목사는 경찰에 즉각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교회가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비난을 일축하고 "김목사가 휄로쉽교회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목사는 또 "박목사의 금전 문제로 성도들의 항의가 있었는데도 교회가 수수방관해 이 사건이 터지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이 있지만 한 번도 그런 항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박목사가 목회자로서 개인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교회측은 박목사에게 지난 3월말로 사임할 것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7-8년전에 이곳에 온 박목사는 메릴랜드 B교회, 버지니아주 F교회 등에서 시무한 적이 있으며 휄로쉽교회에서는 2년전부터 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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