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유적지구, 플로리다주 탬파 소재 이보어 시티.. 한때 전세계 시가 생산 중심지, 관광지로 재탄생
마이애미에 ‘사우스 비치’가 있고 뉴올리언즈에 ‘부르봉 스트릿’이 있다면 플로리다주 탬파에는 ‘이보어 시티’가 있다.
플로리다의 ‘라틴 쿼터’로 알려진, 탬파라는 도시 안에 자리잡은 또 하나의 도시 이보어시티는 한때 세계 시가 생산의 중심지였다.
옛 것과 새 것, 천박한 것과 세련된 것, 유치한 것과 멋있는 것,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곳의 구식 벽돌포장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온갖 형태의 현대 오락과 조우하게 되는데 순수미술을 찾는다면 ‘브래드 쿠퍼 갤러리’나 ‘히스토릭 페인티드 타일’에 가면 되고 바디 아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레드 데블 태투’ ‘모닉스 바디 피어싱 팔러’를 찾을 일이다.
중심가인 세븐스 애버뉴를 따라 늘어서 있는 유서깊은 상점들은 ‘세븐스 헤븐 사이킥’부터 ‘스시 온 세븐스 스트릿’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스윗하트 시가 컴퍼니’ ‘스파게티 웨어하우스’ ‘스피팅 가고일 고딕 샵’등 없는 것이 없다.
‘버거 킹’마저 이 도시가 한창 날리던 19세기에 지어진 유적인 ‘카사 델랄라’에 자리잡고 있으나 스크린이 20개나 되는 ‘무비코 시어터스’에는 스테이디엄식 좌석이 설치되어 ‘매스커레이드 앤 더 리츠’ 댄스 클럽과 손님 끌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스타벅스’도 없을 리가 없다.
이보어 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콜럼비아 레스토랑’의 유명 메뉴는 맛있고 영양가 만점이고 배부른 파엘라. 플라멩코 댄서들의 캐스터네츠 소리 또한 유명하다.
새로 붉은 벽돌 도로포장을 한 이보어 시티는 역동적인 주거지로 첨단 샤핑 및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는 2000년 여름에 개업한 ‘센트로 이보어’로 스페인풍의 건축과 장식, 현대적인 상점 및 편의시설등이 가득한 곳이다. ‘무비코 시어터스’ ‘임프라브 코미디 극장’ ‘선글래스 헛’ ‘버켄스탁’ 신발가게등이 들어선 이곳 인근의 과거 스페인풍으로 지어진 주택들도 모두 아름답게 재단장됐다.
이보어 시티란 이름은 모국 스페인을 떠나 키웨스트에 시가 공장을 차렸던 빈세테 마르티네스 이보어의 이름에서 유래하는데 그가 당시 잘나가던 철도와 기선 무역이 연결되던 북쪽의 탬파로 옮겨온 것이 1884년이다.
이보어 시티는 곳 세계 시가 제조의 중심지가 되어 1900년에는 129개 공장에서 1만7000명이 시가 마는 일을 했을 정도였다. 원래 스페인에서 이주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 하던 이 일에는 곧 쿠바 사람들도 합류했고 카시미로 에르난데스가 플로리다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자 미국에서 가장 큰 스페인 식당인 ‘콜럼비아 레스토랑’을 차렸던 1905년에 이보어 시티는 한마디로 붐타운이었다.
그러나 1940년대와 50년대 들어 기계로 만 시가와 시가렛이 인기를 끌면서 슬슬 경기가 식었고 60년대와 70년대에는 몰이 융성하면서 다운타운 상점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그러다 1991년 들어 이보어 시티가 국립유적지구로 선정되면서 이후 관광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던 것.
이후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견뎌낸 주택 및 공장들도 꼼꼼히 보존되어 왔고 시가 가게도 11개나 들어서게 됐다. 그중 하나인 ‘곤살레스 이 마르티네스 시가’ 사에 가면 연초의 장인인 50년 넘는 경력의 로베르토 라미레스가 매일 작은 작업대 앞에 앉아서 손으로 시가를 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로리다주 탬파의 이보어 시티에 가기 전에 웹사이트 www.ybor.org를 살펴보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고 www.virtualybor.com은 애니메이션으로 거리의 건물들을 속속들이 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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