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블록버스터 <무사>가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 영화사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 배급된다. 예상 미니멈개런티는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선이다.
현재 호주에서 후반 작업 중인 <무사>(싸이더스, 김성수 감독)는 8일 개막할 제54회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서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처음으로 소개된다. 20분짜리 다이제스트 필름과 프로모션 필름 등으로 마켓 시사회를 가질 계획이다. / 정경문 기자 moonj@19면에 기사 계속
촬영 단계에서 이미 미국의 메이저 영화 제작, 배급사인 미라맥스와 소니클래식 등으로부터 해외 배급권 양도를 제안받은 <무사>는 빠르면 이번 칸 영화제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미라맥스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 대한 배급권을 원하고 있으며, <무사> 쪽에선 한국 영화의 새 가능성 확인을 위해 웬만한 조건이면 계약을 하겠다는 자세다.
현재 예상으론 미니멈개런티 1,000만 달러 선이다.
<쉬리>가 최근 미국 콜럼비아사와 미주 지역 배급권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니멈개런티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사>를 둘러싸고 제시되는 조건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또한 <쉬리>가 흥행 성공을 바탕으로 미주 지역 메이저 배급에 성공한 반면 <무사>는 제작 단계에서 파격 대우를 받아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미라맥스, 소니클랙식 등 미국 메이저사들이 <무사>를 탐내는 배경엔 <와호장룡>의 흥행 성공과 할리우드 파업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에 콜럼비아사에서 투자, 배급했던 <와호장룡>이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어 영화로는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해, 할리우드는 아시아 영화에 대해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무사>는 <와호장룡>의 여주인공이었던 장쯔이의 후속 출연작인데다, 비슷한 무협 장르라는 점에서 할리우드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을 만한 조건을 갖췄다.
또한 할리우드가 현재 파업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는 점도 <무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많은 영화 직종 단체들이 파업 중이라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는 내년도 라인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라도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런 할리우드에게 <무사>는 의외성을 지닌 흥행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무사>가 제작 단계에서의 전 세계 배급 계약이란 한국 영화사의 신기원을 수립할 날이 멀지 않았다./정경문 기자 moonj@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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