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내시, 독일 노비스키등 출신국 가장 다양... 중국센터 왕지지도 가세
지난 가을 시드니에서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이 올림픽 농구역사상 최대의 파란을 일으킬뻔한 직후 돈 넬슨은 올림픽 선수촌 숙소로 돌아갔다.
NBA 프로눙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조감독인 돈 넬슨(그의 이름은 Donn으로 표기하고 아버지인 감독 돈 넬슨은 Don으로 표기한다)은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 조감독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었다.
돈 넬슨은 농구 국제경기가 얼마나 변화됐는가를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리투아니아의 사루나스 자시케비시우스 선수가 경기종료 버저소리와 함께 던진 3점슛이 빗나가면서 미국이 준결승전에서 리투아니아를 85대 83으로 간신히 꺾은 후 자신이 과연 얼마나 리투아니아의 조감독역할을 더 해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는 그날밤 잠을 잘 수 없었다. 새벽 4시까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는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돈 넬슨은 다음 날 아침 리투아니아 대표팀 감독 및 농구연맹회장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이 일을 하는 것이 마음편하지 않다. 리투아니아 농구팀코치로 열성을 다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미국을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7개월 후 댈러스 매버릭스는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첫경기를 유타 재즈와 갖었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이 경기에는 돈 넬슨과 아버지 돈 넬슨 감독은 물론 NBA사상 가장 다양하게 구성된 팀이 이목을 끌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가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5개국출신의 그야말로 국제연합군이었다.
가드는 캐나다출신의 스티브 내시, 포워드는 독일출신 덕 노비스키와 멕시코출신 에두아르도 나예라, 센터는 중국출신 왕지지, 그리고 또 하나의 가드는 미국출신의 하워드 아이즐리였다. 이밖에 나이지리아출신의 오비나 에키지도 있었지만 그는 부상자명단에 올라 경기에 출전할 수는 없었다.
"첫 드림팀의 탄생은 국제농구계에 폭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 프로농구에는 각국의 선수들이 진출하고 있다. 지금은 중국과 아프리카가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돈 넬슨은 1992년 미국의 올림픽 농구대표팀구성과 관련, 이렇게 얘기한다.
매버릭스팀의 다국적 선수구성은 넬슨부자와 구단의 선수훈련 및 스카웃 스타일의 결과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매버릭스가 NBA 세계화의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넬슨부자는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 수십 억의 인구가 살고 있고 그 속에는 농구 재질을 갖고 있는 미완의 병기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은 말한다.
"돈 넬슨은 여름마다 리투아니아팀을 잠도 자지않을정도로 열심히 지도하면서 국제대회에 출전시켰다. 그 결과로 각국의 선수들은 새로운 농구세계에 익숙해졌고 경기수준도 향상됐으며 이제는 NBA 수준에 육박하게 됐다. 더크 노비스키에서 왕지지에 이르기까지 넬슨부자가 없었더라면 매버릭스와 NBA의 세계화는 지역고등학교 농구팀의 수준에 불과했을 것이다. NBA에서 팀들을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데 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3일 백전노장 유타 재즈를 극적으로 꺾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매버릭스의 시즌이 종료된 후 돈 넬슨은 다시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에 합류, 유럽선수권 대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팀과의 대전에는 결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농구의 세계화는 그의 꿈이지만 시드니 올림픽에서와 같은 난처한 입장에는 다시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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