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태, 색깔 마음대로 만들 수 있어 각광 - 조리대, 바닥재, 테이블등으로 널리 쓰여
엄청나게 큰 스토브, 식당수준의 피자 오븐이나 맘모스라도 넣을만큼 거대한 냉장고등 새로운 스타일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현대 부엌 디자인계에 최근 뜻밖의 재료가 뜨고 있어 화제다.
그 옛날 로마제국에 힘을 실어줬을 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건물의 외벽, 보도, 조경등에 널리 쓰이는 너무나 흔한 물질 ‘콩크리트’가 기가 막힌 주방용 조리대를 만든다.
매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5년된 작은 회사 ‘콘크리트 정글(CJ)’은 이 재료를 수공제작하고 맞춤 색깔을 입혀 조리대, 바닥, 벽난로, 가구 등으로 변화시켜 집안 분위기를 일신시킨다. CJ의 주인 켈리 카는 “처음 콘크리트로 만든 테이블을 보고 잠시도 거기서 손을 뗄 수 없었을 정도로 매료됐다”고 말했다.
약 5년전, 부엌시설 청부업자 카는 견고한 부엌 조리대와 동일어가 된 재료회사 ‘코리안(Corian)’의 서부해안 지역 진출도를 살펴보러 샌프란시스코에 갔는데 그곳에서 포틀랜드 시멘트의 용도를 확충시키는데 전념하던 고집센 장인 버디 로즈를 만났다.
로즈는 10년간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온 방법으로 재료들을 섞어 콩크리트를 집안에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냄으로써 남가주의 유행에 앞서가는 이들에게 콘크리트의 이미지를 재정립했다.
로즈가 만든 콘크리트의 외관에 즉시 반한 카는 로즈의 스튜디오에서 일할 것을 간청, 이후 6개월간 그는 콘크리트의 혼합, 정제, 염색, 형태등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웠다. 하루종일 손으로 콘크리트 혼합을 한 후 밤에는 바닥을 쓸고 쓰레기를 내다 버렸던 호된 도제 생활을 마치고 카는 매릴랜드로 돌아와 로즈와 동업으로 가게를 열었다. 그리고 회의적인 건축가, 디자이너, 집주인들에게 콩크리트 이야기를 꺼내 사용해보도록 설득했다.
18개월 전 카는 스승에게서 독립했는데 술집, 식당, 상점, 사무실은 물론 잡지에도 널리 소개되어 알려진 바람에 콩크리트 판매가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보도에 깔리는 콘크리트와 일반 주택 재료가 구분되는 것은 주문 제작되는 색채와 모서리 처리, 곡선미 및 촉감의 질이다.
대리석이나 화강암처럼 콘크리트도 만지면 차갑지만 광택이 없기 때문에 따뜻한 감을 준다. 그리고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부피, 색깔과 결의 배열을 활용하기에 한계를 느끼는 자연석과 달리 콘크리트는 어떤 모양으로든 만들어질 수 있다.
물론 그 공정은 비밀이다. 그러나 원하는 모양과 칫수대로 베니어판으로 틀을 짜서 승인을 받은 샘플 색깔대로 준비한 콩크리트 혼합물을 부어 28일간 숙성시킨 후 틀에서 떼어내 표면을 매끄럽게 마감한 후 설치하는 것이다. 무게는 설치 이전에 고려해야할 사항이지만 콘크리트는 화강암이나 대리석같은 천연재보다 무겁지 않다.
재료에 흥미나 감성을 더하기 위해 어떤 고객들은 아직 콩크리트가 젖었을 때 색유리나 조개껍질, 동전, 지하철 토큰, 페이퍼클립, 못, CD, 압정, 시계 같은 것을 박아 줄것을 부탁하기도 한다.
CJ사는 16가지 자연색으로 제조하며 하늘색 같은 다른 색은 주문 제작한다. 조리대의 모서리 처리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밖에 싱크대, 벽난로 주위, 테이블, 세면대, 바닥 타일, 샤워장 벽과 벤치등도 만든다.
모든 콘크리트의 관리와 유지는 다른 자연재와 유사하다. 무독성 밀폐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주면 표면에 얼룩이 덜지지만 얼룩방지는 되지 않는다. 조리용 기름을 조심해야 하며 얼룩이 지지 않게 하려면 그저 조심하는 것이 최고다. 머리카락처럼 잔 금과 작은 구멍은 콘크리트 고유의 특징인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울퉁불퉁한 외관이 멋을 더한다고 말한다. 카는 “콘크리트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거의 비밀클럽과도 같다”고 말했다.
주조틀에 얼마나 많은 곡선을 넣어야 하는가 같은 요인들 때문에 저마다 틀리긴 하나 콩크리트의 가격은 자연석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모서리의 종류 등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제작과 설치에 평방피트당 85~100달러선이다.
현재 콩크리트가 가장 인기있는 분야는 상업용으로 CJ사는 현재 AOL이 주문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상징하는 회의 탁자를 제작중인데 CD-ROM을 깨뜨려 박은 샘플을 승인받았다. 스프린트사도 보스턴과 뉴욕의 웹 호스팅 사무실의 작업대를 주문했다. CJ는 최근 볼티모어의 PSINet 스테디엄에도 1만4,000평방피트의 콘크리트 바닥 타일과 ‘클럽 레벨’의 바 표면, 칵테일 테이블, 가구, 조리대와 세면대들을 설치했다.
카는 이 기능적인 재료를 예술적으로 활용하는 일을 한껏 즐긴다. 카르는 “우리가 사람들의 머리 속에 든 아이디어를 끌어내 현실로 만든 것을 사람들은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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