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베이에서 웬만큼 살던 사람들은 새로 문을 연 아시아나 은행 오클랜드 지점을 방문해 뜻밖의 얼굴을 대하고는 놀라고는 한다.
지난 97년까지 캐시 앤 캐리 홀세일 업소인 ‘선셋 홀세일’을 운영하던 백경희씨를 볼 수있기 때문이다.
백씨는 이곳에서 새어카운트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수퍼바이저로 근무하고 있다.
"하루에 10만달러 이상씩 매출을 올리던 비즈니스를 그만두고 난후 한동안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를 그만둔 것이 축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백씨는 "아시아나 은행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려고 할때는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을 우려해 주저하기도 했지만 일을 해보니까 결정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경희씨는 83년 남편 백성익씨와 함께 비즈니스를 시작해 93년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열었다. 이후 사업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를 했다. 그러나 96년 더 큰 장소로 이전을 하고 새크라멘토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 하고 나서부터는 경쟁이 치열해 지고 나가는 돈이 늘어나면서 경영난에 봉착해 결국 97년 문을 닫고 말았다.
백씨 부부가 운영하던 ‘선셋 홀세일’은 전성기때는 하루 매상만 10만달러 이상을 올리기도 했었다.
백경희씨는 "남편은 그후 한동안 실의에 빠졌지만 지금은 애리조나주에서 다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베이지역이 좋아 나는 이곳에 남아 계속 살고 있다"면서 근황을 전했다. 그녀는 "다행스러운 것은 비즈니스를 그만두었지만 아이들도 다 키우고 살림 규모를 키워놓지 않아 별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씨는 돈을 많이 벌때는 돈이 없어 못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수입원이 없어지고 나서 당황하기는 했다면서 당시의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백씨는 비즈니스를 그만둔후 바쁜 생활에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 방황하기도 했으나 원래 성격이 현실적응을 잘해 나가는 편이라 위기를 잘 극복했다.
백씨는 지난 4년간 학교에 나가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조경과 컴퓨터 그래픽등을 배우기도 했다. 백씨는 "한창 비즈니스를 할때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쉬지도 않고 일했었다"면서 "비즈니스를 다시 할 기회도 있었지만 다시 할 생각은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과거 큰 비즈니스 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현재 내가 내생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상항한인연합장로교회에 다니며 성가대로 활동을 하고 있고 얼마전에는 매스터 코랄 합창단에도 가입하는등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백씨는 "지금 일하고 있는 아시아나 은행이 많은 한인들의 도움으로 성장을 계속해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홍 남기자> namh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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