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호화급은 150만달러 호가하는 ‘달리는 궁전’.. 금빛욕조, 2만달러 TV
해가 갈수록 RV, 즉 레저용 이동주택들이 고급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RV업계의 선두주자인 페더라이트사의 돈 버치노비치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RV 산업은 지난 20년간 극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이 회사는 연간 120여종의 RV를 디자인하고 있다.
RV의 고급화는 추세는 보통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바닥은 자동난방에다 최고급 화강암 플로어는 표준사양이다. 또, 위성수신장치를 이용하는 42인치 플라즈마 TV는 웬만한 자동차 한 대값인 2만달러를 호가한다. 인공위성을 이용, 현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자동위치확인 시스템인 GPS도 기본사양이고, 창문들은 원격조종으로 작동된다.
화장실의 금장 화장지 홀더 하나값이 400달러, 금장 핸드타올 링 값이 700달러나 된다. 은장식 욕조는 1만달러를 호가하고, 화장실 벽면은 스레인레스 스틸로 제작되어 최고급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동식 차량주택에는 보통 방 4개가 있는데, 전체 넓이가 480 스퀘어피트 정도로서 웬만한 뉴욕 맨해턴의 아파트 공간보다 더 넓다.
RV의 화려함은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차량의 외부도 주문자의 기호에 따라서 형형색색으로 장식된다. 어떤 차량에는 열대기후를 주제로 하여 종려나무나 앵무새들이 그려지기도 한다. 텍사스의 한 거부는 2만달러를 들여 아름다운 아내의 얼굴을 차량 양면벽에 그려넣었다.
초호화 이동주택의 대당가격은 80만달러에서 150만달러를 호가한다.
이런 차량들은 미국내 이동식 부동산 마켓에서도 가장 값비싼 품목이다. 또, 미국 전체에서 5,000대가 넘지 않을 만큼 희소성이 매우 크다. 한마디로 RV 차량이라기 보다는 이동식 궁전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RV들도 처음에는 일반 버스모양으로 생산된다.
그 다음, 페더라이트나 마라톤사 같은 레저차량 전문회사들이 고객의 주문에 따라 갖가지 특장을 부여한다.
"우리는 고객의 요구가 불법이나 부도덕하지 않는 이상, 무엇이든 충족시켜 준다"
마라톤사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한가지 특기할 점은 고급 레저차량 소유자들의 인구학적 분포가 최근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예전같으면 최고급 이동주택들은 60대 이상의 은퇴한 억만장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90년대의 경제호황으로 젊은 갑부들이 대거 출현한데다, 최근의 경기침체 분위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불안정한 닷컴산업보다는 부동산 쪽으로 쏠렸다.
차량소유자들의 직업분포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대부분 유명연예인들이나 레이스카 드라이버들이 이런 차량을 선호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성공한 부동산 중계업자들, 편의점 체인점 사장도 고급 레져차량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 이들은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인터넷과 무선통신 시스템을 활용하여 비즈니스를 계속한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 갑부들은 호화요트를 타고 바다를 유람하기 보다는, 안락한 고급 레저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명승지들을 관광하는 편을 선호한다. 유람선으로는 이런 재미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서는 고급 이동주택들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 RV 차량안에 설치된 각종 설비들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려 100여개의 버튼을 작동해야 한다. 마치, 항공기 조종석처럼 복잡한 장비들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근에는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음성인식 컴퓨터 시스템이 동원되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주인의 음성을 선별적으로 인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 음성명령만으로도 모든 설비를 작동시킬 수 있게 해 준다.
모든 설비를 갖춘 RV는 차량중량이 보통 5만 파운드나 된다.
하지만, 강력한 디젤엔진을 장착하여 시속 95마일까지 편안하게 낼 수 있고, 최고속도를 낼 경우 미대륙을 불과 42시간만에 횡단할 수 있다. 연비는 갤론당 8마일 정도이고, 200갤론 용량의 연료탱크가 장착되어 있다 연간유지비는 연평균 1만 5,000마일을 운전할 경우, 연료비와 보험료를 포함하여 연간 1만 5,000달러 가량 소요된다.
기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호화 RV는 몇 십년을 사용해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제작된다.
그러나, 소유자들은 거의 매년 신모델로 트레이드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차량들은 1년만 지나도 감가상각 가치의 3분의 1을 상실하지만, 억만장자들은 별로 게의치 않는다.
게중에는 고급 RV를 몰고 해외원정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짐 필론은 최근, 자신의 이동식 주택을 몰고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차량을 대형선박에 싣고 대서양을 왕복하는데만 1만 2,000달러의 화물료가 들었다.
"유서깊은 옛날 성들을 찾아 다니면서 유럽인들에게 아메리카의 풍요를 과시하고 돌아왔다"
필론은 자랑스럽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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