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매딕스 요원으로 사건이나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하여 인명구조를 해온 마크 게인즈(노스리지 거주)는 8일 눈앞에서 아들 루크 게인즈(7)가 숨지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채스워스에 소재한 세인트 존 유디스 가톨릭 초등학교 1학년인 루크는 8일 상오 7시50분께 집 앞에서 막 출발하는 SUV 차량에 치여 아버지 마크와 곧바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CPR을 포함한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숨졌다.
5남매중 장남인 루크는 동생들과 함께 엄마 몰리의 밴에 타고 등교했다가 잊어버리고 간 도시락을 가지러 다시 집으로 왔다가 변을 당했다.
몰리는 패티오 공사로 드라이브웨이에 차를 세우지 못하자 길 건너편에 주차하고 아들의 도시락을 가지러 집에 들어갔다. 뒤를 따르던 루크는 집 앞에 주차된 차량이 막 출발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SUV 앞으로 뛰어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아버지 마크는 뒷정원의 패티오를 만들고 있다 비명소리를 듣고 집 앞으로 뛰어 나와 피에 범벅이 되어 쓰러진 아들을 발견했다. 그는 해양경찰대 다이버이자 소방국 소속 패러매딕스 요원답게 침착하게 조치를 취했지만 아들의 생명은 꺼지고 말았다.
사고를 낸 SUV 운전자인 조 쉴라(18)의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과 패러매딕스 요원들도 동료의 아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 가는 것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갑자기 뛰어든 어린이가 자신의 차에 치여서 결국 사망하는 현장을 지켜 본 SUV 운전자 조도 혼비백산한 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또 루크의 엄마는 길 건너편에 차를 세운 채 꼭 차안에 있어야 된다는 당부를 제대로 못한 자책감 때문에 어쩔 줄 몰라했다.
루크의 참변 소식이 전해지자 LA 소방국은 공식적으로 애도의 뜻을 발표했다. 동료 소방관들과 패러매딕스 요원은 물론 루크의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은 모두 루크가 안치된 그라다다 힐스 커뮤니티 센터에 몰려가 눈물을 흘리며 가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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