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패철권 트리니다드 성공뒤엔 훌륭한 아버지
’프레르토리코의 보물’ 펠릭스(티토) 트리니다드는 검투사다.
그는 연예인처럼 화려함을 추구하거나 요란스런 쇼를 연출하지 않는다. 떠버리같은 장담도 즐겨하지 않는다.
오늘(12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다크호스 윌리엄 조피와 미들급 타이틀매치를 벌일 티토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오직 주먹으로만 말할뿐 다른 소리는 내지 않는다. 나는 항상 그랬다. 그것이 바로 나다"
그 중요한 이유는 티토의 아버지 펙릭스(파파) 트리니다드가 바로 그의 매니저겸 트레이너이기 때문이다.
트라니다드 가문은 지난 10일 맨해턴에서 열린 복싱전문기자만찬에서 수여한 매우 값진 3개의 상을 석권했다. 티토는 ‘올해의 복서’, 아버지 파파는 ‘올해의 매니저’, ‘올해의 트레이너’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 복싱가문이 이처럼 3대 상을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어는 스포츠보다도 복싱계에는 결손가정출신이 많다.
로이 존스 주니어가 그렇고 오스카 델라호야가 그렇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그렇다.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외곽에 있는 조그만 복싱체육관에서 함께 땀을 흘리는 티토와 파파 트리니다드가 모든 것에 일치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대전을 할 때 내 손이 자주 내려간다고 지적한다. 때로는 내가 펀치를 날리는 횟수가 너무 적다고 야단친다"
티토가 말한다.
"종종 언쟁은 하지만 결코 심각한 것은 아니다"
파파가 대답한다.
푸에르토리코 페더급챔피언출신인 파파 트리니다드는 현재 48세로 머리는 반백이 됐지만 체중 아직도 165파운드의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15명의 복싱제자들과 달리기를 한다. 얘기할 때 그의 눈은 안경너머로 반짝인다. 아버지의 얘기를 들을 때 꿀항아리처럼 부드러운 티토의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가 감돈다.
"아버지는 내게 ‘복서는 투계같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다가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고 귀뜸한다"
티토는 말한다.
"어떤 아버지는 아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티토와 그의 가족에게 어느정도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티토의 엄마와 헤어졌지만 그 때문에 티토와의 관계가 악화되지는 않았다"
아내 샤론과 네 살난 애쉴리 마리, 15개월된 레이샤등 두 딸을 두고 있는 티토는 아버지집에서 10분 거리에 살고 있다.
티토는 현재 39승무패 32KO승의 화려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인 폭싱 프로모터 돈 킹과는 4년 간 4,290달러를 받고 12번 대전을 갖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IBF 및 WBC 주니어미들급 챔피언인 티토와 WBA 챔피언 조피가 격돌하는 이번 대전은 지난 1984년 마블러스 마빈 해글러가 무스타파 햄쇼를 3라운드 KO로 눞힌 이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거행되는 최초의 미들급타이틀매치다.
트리니다드-조피 대전의 승자는 오는 9월 15일 역시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현 WBC 및 IBF 미들급챔피언 버나드 홈즈와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을 벌이게 된다. 이 대전의 최종승자에게는 슈가레이 로빈슨 트로피가 수여되는데 미들급 세계챔피언을 다섯 차례나 지낸 로빈슨은 반세기 이상을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철권을 과시했었다.
티토는 아마추어 복서시절 푸에르토리코에서 100파운드 체급을 비롯, 112, 119, 126, 132파운드등 다섯 체급에서 우승했다.
"티토가 전설적인 복서 슈가레이 레너드처럼 정확성이 뛰어난 펀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현역최고의 복서로 불리우는 아들 티토를 대견한 듯 바라보며 파파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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