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UCLA 유망주 러시, 알콜중독 딛고 재기 노력
제론 러시가 1998년 UCLA에 스카웃 될때만 해도, 그는 고교농구 최고의 유망주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많은 스포츠전문가들도 러시의 농구인생은 장래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런데, 이와는 다르게 한쪽에서는 러시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문이 은밀히 번지고 있었다.
2년전 러시가 이끄는 UCLA가 라이벌 스탠포드를 격파했을 때도, 코트 밖에서는 러시의 사생활에 대해 수군거리는 소리가 있었다. 그후 러시는 대학을 중퇴하고 NBA 예비리그로 들어갔는데, 그때도 러시의 사생활에 대한 우려가 비공개로 표출되었다.
러시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의 진상은 지난해 겨울, 그의 NBA행이 최종 좌절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원래 NBA행이 유력했던 러시가 NBA 대신 마이너리그 산하 LA스타즈에 입단하더니, 얼마후에는 아무런 공식발표도 없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갔다. 이어 에이젼트의 입을 통해 러시가 최근 알콜중독 치료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짤막한 소식이 전해졌다. 그후 러시에 관한 소식은 한동안 뜸했다.
그런데, 프로농구 NBA 드래프트 시즌이 다가오면서 러시의 근황이 또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의 농구인생은 캔사스시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랜트라는 부유한 사업가가 당시 11세의 소년 러시를 주목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랜트는 평소에도 청소년 스포츠팀들을 후원하고, 가난한 아동들을 위한 재단에 많은 돈을 기부해 온 독지가였다.
그랜트는 1993년 러시를 그의 동생 카림과 함께 펨부룩 힐 고등학교에 진학시켰다. 고등학교 시절, 러시는 방과후 집에 가는 대신, 그랜트의 집에 가서 그의 세 아들과 함께 날이 저물도록 농구를 하는 것이 일과였다.
그랜트 가족들은 성실하고 마음씨 착한 러시를 매우 좋아했다.
나중에 러시는 그랜트의 집에서 아주 기거하게 되었고, 집안 일을 돌봐주는 댓가로 용돈까지 받는 등, 마치 한 식구처럼 지냈다. 심지어, 러시가 운전면허증을 따자 자동차까지 랜트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러시가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파티를 하는 일도 상당히 잦아졌다. 그러나, 러시가 고등학교 최고의 유망주로서 명성을 쌓아가는 동안에는 이같은 일들이 외부로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의 음주벽이 심화되면서 종국에는 알콜이 그의 플레이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1998-99시즌부터는 러시가 경기에 결장하는 일이 생겼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그랜트는 러시의 부모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약물중독치료 클리닉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제의했다.
이 무렵부터 러시는 종잡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코트를 휘젓다가도, 어떤 날은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그때부터 코트 안팎에서 러시의 음주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공공연히 나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외부인들은 러시의 사생활에 대한 전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UCLA의 마이론 피지 코치가 러시를 비롯한 다섯 명의 고등학생 유망주들을 스카웃할 목적으로 계속 술먹을 돈을 제공해 온 것이다. 피지는 그들에게 총 3만 5,500달러를 지급한 혐의로 기소돼 지금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피지가 러시에게만 1만 7,000여달러 상당의 현금과 각종 선물을 제공했다고 추산했다. 그 결과 NCAA는 UCLA에 대해 부적격 선수를 등록시킨 혐의로 4만 5,000달러를 추징했다. 그리고, 러시에게는 99-00시즌 24게임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한편, 올시즌 드래프트를 앞둔 NBA 관계자들은 러시의 기량에 대해 여전히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NBA측은 여전히 러시의 코트밖 사생활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는 눈치다.
요즘 러시는 하계 리그에서 활동하면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 함께 몸가꾸기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가 요즘처럼 훈련에만 열중하는 것을 일찍이 본적이 없다"
강한 희망을 피력하는 트레이너의 말이다.
러시의 에이전트 브라이언 크레이머도 러시의 NBA 입성을 기대하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캔자스시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그랜트 역시 러시의 앞날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의 알콜중독 재활비용을 계속 지불해 온 사람도 그랜트다. 그랜트는 러시에 대해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한다.
"알콜중독자가 사실을 그대로 시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 러시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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