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지애나 앙고라 감옥, 말기환자 재소자 케어 화제
미국내 교도소 운영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년간 강력한 법집행 정책의 결과로 재소자 숫자가 무려 4배나 증가했고, 장기수들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또한, 교도소 안에서 질병이나 노화로 죽어가는 재소자들의 수도 전례없이 많아졌다.
그 결과, 요즘 미국의 감옥들은 죽어가는 재소자들의 관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데, 감옥안에 호스피스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한 교도소가 있어 화제다.
루이지애나주 앙골라 교도소는 말기환자 재소자 문제에 대한 해답을 던져준 성공적인 케이스다.
앙골라는 미국 최후의 플랜테이션 농장지대 중 하나였다. 앙골라라는 명칭도 이 지역 플랜테이션에서 일하던 흑인노예 대부분이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끌려온 사람들인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감옥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는 연쇄 중강도범 로버트 뉴만은 에이즈 환자다.
46세의 뉴만은 에이즈로 면역시스템을 상실했고, C형 간염으로 간이 파괴되어 죽음을 앞두고 있다. 감옥은 사람이 죽기에는 최악의 장소다. 하지만, 뉴만은 예전의 환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호강을 누리고 있다.
뉴만은 3년전에 오픈한 앵골라 감옥 호스피스 케어의 42번째 환자다.
이곳 호스피스 케어는 오픈-도어 정책을 취하고 있다. 재소자 환자가 원할 경우, 간수는 환자가 자유롭게 교도소 관내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가능하면 환자들이 원하는 것을 구해다 주기도 한다.
뉴만은 과거의 말기환자 재소자들과는 달리 혼자서 외롭게 죽지 않아도 된다. 감옥 안에서 하스피스 케어 훈련을 받은 동료 재소자들이 뉴만과 같은 말기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돌보기 때문이다.
연방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감옥에서 사망하는 재소자 숫자는 1980년의 727명에서 1999년에는 3,02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가지 긍정적인 사실은 신약개발 덕분에 에이즈 사망자 숫자가 지난 수년간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최근 수년간 감옥내 사망자 숫자는 전체적으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수들의 비율은 여전히 증가일로이다.
일부 주들에서는 말기환자 재소자들에게 의료가석방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범죄희생자 옹호단체들은 이같은 의료가석방 조치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옹호단체에서는 중범죄자들이 비록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더라도 끝가지 감옥안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따라 루이지애나도 살인범들에 대한 의료가석방을 금지시켰다. 미국 각지의 교도소들이 서둘러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이다.
교도소내 호스피스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87년.
당시만해도 에이즈의 심각성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시절이었다. 오늘날에는 뉴욕주를 포함한 19개주가 교도소내 호스피스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14개의 주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앙골라 교도소는 총 5,108명의 중범죄자를 수용하고 있는 루이지애나주 최대의 중범죄 감옥이다.
이 교도소에서만 무려 91명의 복역수들이 사형집행일을 기다리고 있다. 또 전체 재소자 가운데 85%는 가석방 가능성이 없는 전혀 종신형, 또는 20년 이상의 ‘실제적 종신형’을 살고 있다.
앙골라 교도소내 보건소를 돌아보면 재소자들의 인구분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이 보건소를 교도소판 양로원이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휠체어를 탄 불구자, 소경 등 갖가지 환자들이 수용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호스피스 케어 대상자들이 아니다. 호스피스 케어는 생존연한이 6개월 미만인 말기환자 재소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보건소 환자들도 교도소 호스피스 케어의 혜택을 입고 있다.
호스피스 케어 훈련을 받은 동료 재소자들이 이들을 음으로 양으로 돌봐주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케어는 또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재소자들의 교화에도 커다란 효과를 발휘했다.
그중 마이클 슐락이라는 재소자는 하스피스 케어 자원자로 일하면서 인격적 변화를 겪은 대표적 케이스다.
"이제는 딸의 얼굴을 다시 볼수 있게 됐다. 아빠도 뭔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슐락은 감격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앙골라 교도소에 호스피스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람은 교도소장 벌 케인이었다.
그는 부임후 첫 사형을 집행하면서 말기환자 재소자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함을 느꼈다. 특히,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말기환자들의 영혼을 보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호스피스 프로그램 운영에서 야기되는 한가지 문제는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강력한 진통제들이 재소자들 가운데서 오용된다는 점이다.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마약성분의 진통제가 도난당하거나 오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애틀랜타에서 열린 교도소 호스피스 케어 컨퍼런스의 주의제도 진통제 관리 및 남용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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