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노 뉴스]
▶ 전체인구중 비율 미미, 한국과 대조적
미국과 한국의 인터넷 이용 현황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앞서가고 있는(?)’ 한국 상황을 보자. 한국은 이미 DSL, 케이블 방식 등에 가입한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가 총가구수의 3분의 1(4백만가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당 2명 이상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보면 8백만명 이상이 가정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PC방, 학교, 기업등을 합하면 그 숫자는 1천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 전체 인터넷 이용자 2천만명중 절반 가량이 초고속 인터넷을 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올해 중반부터 중소도시와 농어촌을 중심으로 가입자 확산을 꾀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는 1천5백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 확산 속도는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속도가 56K가 최고인 다이얼업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한 예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등(미국으로 치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같은 PC통신 업체들이 영업에 곤란을 겪고 있을 정도다. 한국의 다이얼업 시장은 이미 퇴보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미국은 조금 다르다.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 가정은 1천6백만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34% 증가한 수치이지만 전체 가구수를 볼 때 한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 사용 가구는 대부분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시애틀 등 5개 대도시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몰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일반 가정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어 일반화 되지 않았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이 미국에서 인터넷 접속의 표준(Standard)이 되려면 10여년이 더 지나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PC 매거진의 잔 C. 드보락 칼럼니스트는 "아직까지 미국은 34K 스피드의 다이얼업 접속이 표준이다. 이는 윈도우즈가 운영체제의 표준 자리를 굳게 지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DSL등 초고속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은 파일 다운로드와 P-to-P 방식을 사용 할때를 제외하곤 다이얼업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비싼 브로드밴드에 관심을 가질 수 없다"고 전제한 뒤 "34K가 기본속도인 다이얼업이 브로드밴드에 표준 자리를 내주려면 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드보락씨의 말처럼 미국에서는 여전히 다이얼업이 표준이다. 그래서 현재 2천만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AOL이 앞으로 10년 정도는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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