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하오 롱비치 경찰 아카데미에서는 수많은 경찰과 주민들, 롱비치나 오렌지카운티, 피스모비치에서까지 온 경찰견 20여마리가 참가한 성대한(?) 장례식이 열렸다.
화려한 경찰 의장대가 도열하고 드러머가 큰북을 울려대며 경찰 목사의 집례 및 기도로 진행된 이 장례식은 21발의 예포와 묵념, 경찰견들이 일제히 내짖는 소리로 끝났다. 주인공은 지난 달 1주일 차이로 사망한 롱비치 경찰국의 마스코트 경찰견 로코(2세반)와 엑셀(7세)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애도 속에 땅에 묻힌 로코는 지난 5월14일 절도용의자를 추적하다 알루미늄 차일이 무너지는 바람에 떨어져 척추가 부러졌다. 전신이 마비된 로코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경찰과 수의사는 이틀 후 그를 안락사 시켰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번에는 엑셀이 파트너인 그레그 매니스 경관의 집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의사는 부검결과 엑셀이 희귀한 장 질환을 앓아왔다고 사망원인을 밝혔다.
일주일 사이에 한꺼번에 두 마리의 경찰견을 잃은 경찰국 관계자들은 "참을 수 없이 슬픈 일이며 롱비치 전체로도 큰 손실"이라고 애도를 표하고 순직 경관과 같은 예를 갖춰 장례식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로코는 롱비치 경찰국 사상 복무 중 사망한 세 번째 경찰견으로 기록됐다.
이들의 주검을 담은 유골상자는 이날 경찰견 지원을 위한 비영리단체 ‘롱비치 K-9 유닛 지원 협회’가 마련한 경찰견 전용묘지에 묻혔다. 비석에는 이들이 생전에 파트너 경관과 함께 활약할 당시의 사진이 이름과 생년월일 등과 함께 새겨졌다.
또 경찰견을 사서 훈련하여 경찰국에 제공하는 일부터 은퇴한 경찰견의 노후를 돌보며 사망 후 묘지에 안장시키는 일까지를 도맡고 있는 K-9경찰 지원협회는 장례식 후에는 참가자들을 위해 리셉션까지 열었다.
이 협회는 롱비치시에 23년 전 처음 생긴 케이나인 유닛에서 일하던 경찰견 본도가 복무중 쇠파이프에 맞고 숨지자 결성된 단체다. 현재 이 단체는 회비를 내는 회원이 350명이며 도네이션 회원도 350명이 있다. 1년 회비 35달러나 도네이션은 5,500~7,500달러의 새 경찰견을 사거나 경찰견 전용묘지 관리, 계간 뉴스레터 발행, 은퇴 경찰견 보호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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