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재미시인협회장 김문희씨 공식활동 중단도 선언
그동안 꾸준히 나돌던 김문희 전재미시인협회장의 논문 표절 시비와 관련, 김문희씨가 18일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송상옥)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문단의 원로들과 단체장등 80여명의 문인들에게 발송된 사과문에서 김씨는 표절 사실을 시인하고 문학인들에게 공개 사과함으로써 1년여를 끌어오며 문단의 화합을 저해했던 표절 시비는 일단락됐다.
표절시비의 내용은 이렇다. 김문희씨는 2000년 3월 발행된 미주크리스찬문인협회의 연례 문예지 ‘크리스찬문학’ 제14집에 ‘한국여성시의 흐름’이란 제목의 평론을 냈다. 그러나 같은 해 미국을 찾은 한 한국평론가가 김씨의 글이 한국에서 발행되는 월간 시전문지 ‘현대시’ 92년 2월호에 게재된 한국 여류평론가 김현자 이화여대교수의 논문 ‘한국여성시의 계보’와 내용이 같다고 밝히면서 표절 시비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여름 LA에서 열린 한민족작가대회에서 이 지역의 한 문학인이 양 문예지의 글을 복사해 배포, 폭로함으로써 확산되는 듯 했으나 김문희씨가 김현자씨를 찾아 정식으로 사과, 당사자간의 화해로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A 문인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가 계속 거론돼다가 급기야 지난 6월8일 미주한국문인협회가 이사회를 소집해 대책회의를 가졌고 18명의 이사중 17명의 찬성(1명 기권)으로 자성을 촉구하는 규탄성 성명서를 발표하자고 결의했다. 또 재미시인협회에서도 미주문인협회에 관여하는 몇몇 이사들의 요청으로 이사회가 소집됐으나 나머지 이사들의 심한 반발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었다.
사태가 이처럼 확대되자 당사자인 김문희씨는 미주문인협회 관계자와 만나 스스로 사과문을 작성했고 이를 문인들에게 발송하게 된 것이다.
이번 해프닝을 놓고 문인들 사이에는 그동안 암암리에 횡행하던 문학인들 사이의 대필 또는 작품 고쳐주기, 표절등의 행태가 고쳐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이 사태를 끊임없이 계속되는 문단의 혼탁한 패싸움의 재발로 보는 문인들도 적지 않다. 김문희씨는 올겨울 창간을 앞둔 한 문학계간지의 제작에 관계하고 있는데 이 잡지의 창간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부 문인들이 김씨에게 일종의 보복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도는 것이다. 이번 사과문에 ‘공식 활동 중단’이란 내용이 포함돼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주문인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미주문단의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일 뿐이며 대립이나 반목의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잘못된 문단 풍토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문인은 "이미 다 알려져 있고 본인도 자숙하는 마음으로 공식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 이 일을 다시 문제화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보복성 처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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