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터보는 건재하다.

솔로 독립을 선언한 김종국의 터보 시절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베스트 앨범 <히스토리>가 올 여름 음반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자보다 예쁜 여자’ 하리수가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더욱 관심을 끄는 <히스토리>는 유난히 히트곡이 많은 터보의 히트곡 전곡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김종국 대신 하리수를 새 멤버로 영입해 마이키와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터보의 행보도 베스트앨범 만큼 궁금증을 자아낸다.

⊙ 하리수는 천군만마

<히스토리> 뮤직비디오에 나선 하리수의 매력은 터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에 흠뻑 젖어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낸 채 춤을 추는 하리수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을 떼기가 힘들 정도다.

하리수는 평소 터보의 음악을 좋아했다. 그래서 선뜻 터보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허락했다. 그저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기듯 춤추는 모습이 팬들 눈에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리수의 열정적인 모습은 곧바로 터보의 새 멤버가 하리수일 것이라는 소문으로 확대됐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실 영입대상 0순위다.

터보측은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하리수와 마이키는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 전곡을 새로 편곡해

대개 베스트앨범은 원곡을 그대로 사용한다. 제작비도 그렇고 원래의 느낌을 전달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터보의 경우는 다르다. 베스트앨범이지만 예전에 들었던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전곡을 다시 편곡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랜스 장르를 도입하여 리듬감이 살아있는 댄스앨범으로 만들었다. 볼륨을 크게 해서 들으면 더욱 맛이 나는 앨범이다.

터보의 <히스토리>는 4장의 CD로 구성되어 있다.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터보의 댄스음악과 발라드를 구별시켜 놓았다. 댄스CD에는 <나 어릴적 꿈> <굿바이 예스터데이> <금지된 장난> <트위스트 킹> <후회없는 사랑> 등이, 발라드CD에는 <어느 재즈바> <단념> <기도> <초상화> 등이 담겨있다.

특히 댄스 리믹스 버전 CD는 음악이 끊김없이 연결돼 여름 햇살 속에서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폭발적인 인기세

터보의 음악은 항상 흥겨움을 전해주었다.

그래서인지 팬들은 터보의 베스트 앨범을 무척 반기고 있다. 발매를 시작한지 3일만에 10만세트를 돌파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터보 <히스토리>의 제작사인 도레미레코드사는 수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제작 여건상 주문량을 맞추지 못해 밤샘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베스트앨범의 한계인 30만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새 멤버를 구하고 있는 마이키는 “올 하반기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교민 기자 gmjung@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