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는 한국 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친구’의 흥행 독주는 단연 돋보인다. ‘친구’는 개봉 82일째인 지난 20일 전국 800만명을 돌파, 한국 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우뚝섰다.
’친구’의 흥행에 힘입어 한국 영화의 상반기 관객 점유율도 40%에 육박했다.
모두 27편(이월작 5편 포함)이 개봉된 국내 영화는 서울 532만3천324명을 동원, 3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해 점유율 32.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다른 영화의 흥행 성적도 양호한 편이다. ‘번지점프를 하다’가 서울 50만7천400명, ‘선물’은 46만1천730명을 동원했고 ‘인디언썸머’도 최근 40만명을 넘겼다.
또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 ‘파이란’ ‘썸머타임’도 서울 20만명 이상을 불러모아 나름대로 선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직배 영화의 영향력은 대폭 줄었다. 상반기 직배 영화 점유율은29.6%로, 지난 해 상반기 점유율 52.8%인 것에 비하면 가파른 하향세다. 기대주로 꼽혔던 UIP코리아의 ‘한니발’이 서울 29만7천538명을 불러들여 `범작’에 그치는 등 뚜렷한 화제작이 없었던 게 사실. 그러나 ‘진주만’ ‘미이라2’ ‘파이널판타지’등 직배 영화들이 올 여름 대거 몰려있어 올 한해 점유율은 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영화인회의와 영화인협회가 대종상영화제를 공동 개최한 것도 주목할만한 사건. 그러나 뜻하지않게 이를 계기로 두 단체의 불신은 더욱 심화돼 신구화합과 영화계 갈등해소라는 당초 취지가 되레 무색해졌다.
이른바 `조폭’(조직폭력배)영화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눈에 띈다. ‘친구’를 필두로 ‘조폭마누라’’신라의 달밤’ ‘건달의 법칙’, ‘피도 눈물도 없이’ ‘조폭들의 MT’ ‘킬러들의 수다’등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영화들이 속속 기획됐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사회 현상과 연관된 분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인기작에 편승, 흥행을 노리려는 제작자들의 안일한 기획 태도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한동안 신진 감독들로 넘쳐나던 영화계에 오랫동안 소식이 뜸했던 중견 감독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현장에 복귀한 것도 이채롭다. ‘취화선’의 임권택, ‘흑수선’의 배창호, ‘공공의 적’의 강우석 감독을 비롯해 하명중, 이장호, 김의석, 정지영, 장선우 감독 등이 신작을 준비하고 있어 영화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 영화의 해외 진출도 활발했다.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가 일본 수출사상 최고 가격인 250만 달러(약 32억원)에 일본에 팔렸는가 하면 ‘친구’도 실사영화 중에서는 최고인 210만달러(한화 약 27억3천만원)에 수출됐다. 또 ‘시월애’ ‘플란다스개’ ‘시월애’등도 해외 진출에 성공했으며 김성수 감독의 ‘무사’ 역시 미라맥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와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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