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합병의 제왕 스타인버그, 파산으로 빈털터리
릴라이언스 그룹 홀딩스라는 회사가 최근 파산했다.
이 회사는 공격적 기업합병의 명수 소울 스타인버그의 지주회사로 빼어난 미모의 아내 게이프리드를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휘감는 데도 커다란 역할을 했었다.
릴라이언스 그룹 홀딩스의 파산은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초호화판 거부 커플의 몰락은 물론 수천 명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혔다. 또한 이 지주회사 산하 보험회사의 수많은 가입자들도 선의의 피해자가 됐다.
올해 61세의 스타인버그는 칼 아이칸, T. 분 피킨스와 함께 업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공격적 기업합병의 대표주자.
스타인버그가 1980년대 디즈니를 기업합병 목표로 삼고 엄포를 놓자 세계굴지의 위락산업 및 미디어재벌이었던 디즈니는 벌벌 떨었다. 결국 디즈니는 스타인버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의 지분에 무려 6,000만달러의 프레미엄을 얹어주었다.
스타인버그는 지난 30년 동안 릴라이언스 그룹과 정크본드를 무기로 자신보다 몇 배 큰 기업들을 집어삼키면서 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난공불락의 요새로만 보였던 릴라이언스 그룹 홀딩스도 경영부실과 과다한 부채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최근 스타인버그가 경영 일선에서 사퇴하더나 이번에는 보험규제당국이 회사를 압박, 그의 수입원을 차단시켰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자 스타인버그가 구가하던 장미와 와인의 꿈같은 시절도 막을 내리게 됐다.
뉴욕 파크 애비뉴의 최고급 아파트는 3,700만달러에 매각됐고 소장하고 있던 거장들의 미술작품 61점(싯가 5,000만달러)도 경매처분됐다. 심지어는 부부가 사용하던 가구와 개인용품까지도 1,250만달러에 팔렸다.
지난 1995년 뇌일혈로 쓰러졌던 스타인버그에게 남은 유일한 것은 꿈결같은 과거의 기억뿐이다.
전성기 시절의 그는 어느 나라의 왕도 부럽지 않았다.
보잉 727 제트기를 베드룸 다섯 개를 갖춘 나르는 궁전으로 개조했고 그 내부는 최고급 소재 캐시미어와 크리스탈로 장식했다. 게이프리드가 베푼 남편의 50회 생일파티는 비용만도 100만달러가 들었다. 특히 이 파티는 스타인버그가 좋아하는 그림속의 주인공들을 모방한 누드모델들의 라이브 작품연출이 하이라이트였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보였던 이들 파워 커플의 앞날도 릴라이언스 홀딩스의 재정난처럼 어둡기만 하다.
스타인버그의 어머니는 470만달러의 부채를 갚으라고 아들을 고소했다.
현재 스타인버그 부부는 자신이 부리던 하인들이나 살만한 방 세 개짜리의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생활밑천은 그의 연금 63만5,000달러가 전부다.
펜실베니아 주당국은 릴라이언스사가 고객지불용 보험금을 유용했다면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설상가상으로 스타인버그의 옛 라이벌 아이칸은 릴라이언스사를 합병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스타인버그는 정직한 필라델피아 보험회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해서 자신의 개인은행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는 그가 뿌린 씨를 그가 거둘 차례다"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새뮤얼 헤이즈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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