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한화갑’ ‘JP’-.
한국 정치의 파워와 관련해 자주 듣는 이름이다. 권노갑씨와 한화갑씨가 현 정부의 핵심 세력인 것은 다 아는 사실. JP에 대해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이 본국 ‘여권 실세’의 이름들이 요즘 심심지 않게 떠올려지고 있다. 집권층의 정권 재창출 구도와 관련된 이야기냐고. 그렇다면 모양새나 괜찮겠는데 그게 아니다. 제10기 평통회장 인선과 관련해 ‘빽줄’로 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
아무개는 한화갑씨와 선이 닿았다. 또 다른 아무개씨는 권노갑씨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누구는 JP가 민다. 온갖 말이 무성하다. 자천이든 타천이든 차기 평통회장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과 관련해 나오는 말들이다.
한마디로 본국 정치의 실세가 뒤를 밀고 있다는 과시로 총영사관이 알아들으라는 저의가 깔려 있는 듯 하다. 뭐 새로울 것은 없다. YS 시절은 물론, 멀리 군사정권시절부터 평통회장 인선 때면 매번 있어 왔던 현상이니까.
이런 분위기에서 평통회장 인선이 끝나면 언제나 잡음이 따랐다. 이와 관련해 이런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총영사가 평통회장 후보를 추천하기까지 영사관 문턱을 닳도록 다니며 환심사기에 바쁘던 인사가 막상 인선에서 탈락됐다. 그러자 그 인사는 육두문자를 쓰며 총영사에게 마구 해댔다." 이는 그러나 일과성 해프닝. 평통회장 인선이 잘못될 경우 때로는 한인 사회 분열의 심각한 결과도 가져왔다.
이렇게 저렇게 얽힌 평통회장 인선과 관련 뒷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도대체 LA 한인사회를 어떻게 보고…’ 하는 울화 비슷한 감정이 치미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명색이 한국의 대통령을 보좌하는 헌법기구의 한 지역 협의회의 회장을 뽑는 데도 ‘빽놀음’인가 하는 데서 느껴지는 구토증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온갖 연줄을 동원해 회장이 되어서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하도 어이가 없어서다.
해서 차라리 평통회장 후보를 선거로 선출하는 방법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빽’이나 동원해 벼슬자리 구걸하듯 평통회장 자리를 따내려는 행태는 어떻게든 근절시켜야 되지 않을까 싶다.
5공 시절 탄생한 평통은 태생적 한계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대다수 한인에게 썩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해 왔다. 그런 평통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또 다시 잡음만 확대 재생산되고 그로 인해 혐오감만 확산되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참으로 딱한 노릇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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