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엉덩이가 예쁜 여자’ 정선경(30)이 요즘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데뷔 7년, 난생 처음 드라마 3곳에 겹치기 출연하다 보니 하루는 경기 탄현, 이튿날은 여의도, 그 다음날은 경기 수원 등 홍길동 못지 않게 동분서주 하고 있다.
남다른 연기 욕심에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는 정선경. 잔치가 시작됐다는 서른 살 정선경의 화려하면서도 속이 꽉 찬 ‘3색 연기’를 만나 본다.
▲겹치기 출연정선경이 현재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는 모두 3편.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명성황후>를 비롯해 역시 같은 방송사의 주말드라마 <동양극장>, 그리고 SBS TV 성인 시트콤 <허니 허니>다.
사극 시대극 시트콤으로 장르가 다채로울 뿐 아니라 임금의 첫 여인, 월북 여배우, 27세 전업주부 등으로 배역도 제각각 이다. ‘주연급 역할이라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너무나 하고 싶은, 또 재미있는 배역이라서 즐겁기만 하다’고 맞받아친다.
▲연기가 예쁜 여자로카메라 앞에만 서면 아직도 떨린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에는 딱 부러진 연기로 비친다.
<명성황후>에서는 나이 어린 고종을 녹여내는 농익은 연기가 눈길을 끌고 <동양극장>에서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문예봉을 함경도 사투리를 맛깔지게 구사하며 소화해 내 재미를 더하고 있다. <허니 허니>에서는 성인 시트콤에 걸맞게 신세대 주부의 섹스코드를 스스럼없이 그려내고 있다.
94년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데뷔한 후 얻은 닉네임 ‘엉덩이가 예쁜 여자’에서 어느덧 ‘연기가 예쁜 여자’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물론 이면에는 문예봉의 함경도 사투리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 따로 선생님을 모시고 배우는 등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하지만 본인은 ‘아직은 글쎄요.’라며 둘 도 없는 친구 김원희를 끌어 들인다.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연기하라"는 조언이 시트콤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공을 돌린다.
▲결혼?정선경은 지난 25일 친구 박주미 결혼식 때 부케를 받았다. 부케를 받는다는 것이 원래 조만간 결혼한다는 의미여서 요즘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고 푸념. 한 걸음 더 나가 3년 전 오연수 결혼식 때도 부케를 받은 사실을 꼽으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아직까지는 연기가 더 좋다며.
공개적으로 사귀는 프로골퍼 친구도 있지만 서둘러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박주미 결혼식을 보고 나서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나 하나는 늦게 가거나 설령 가지 않아도 괜찮겠지라는 생각까지 떠올랐다고 한다.
▲효녀일주일에 간신히 하루 쉬며 힘들게 버는 돈이지만 부모님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쓸 줄 안다.
지난 5월 어버이 날에는 수천만원을 투자해 아버지에게 지프형 승용차를 선물,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목돈이 생길 때마다 선물해 왔다.
이 건기자 k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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